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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中유학생 SNS모집…국산 유명 면세화장품 中에 밀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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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드 보복으로 중국내 중간판매자 수요 늘어

뉴스1

중국인 중간판매자가 국내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사무실에 보관해 놓은 모습.(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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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ㆍ경남=뉴스1) 조아현 기자 = 중국인 유학생들을 SNS로 모집해 국산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대리구매시켜 대량으로 밀수출한 중국인 중간 판매자 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광경찰대는 28일 관세법과 출입국관리법 위반으로 중국인 J씨(26)와 L씨(25)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J씨와 L씨는 지난 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인 유학생들을 모집해 부산지역에 있는 면세점에서 국산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대리구매 시키거나 도매상이 일반 화장품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8000만원 상당의 국내 유명 브랜드 화장품을 중국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J씨와 L씨가 중국인 유학생들이 많이 재학중인 S대학교와 D대학교 인근에 창고형 사무실을 각각 차려놓고 학생들을 끌어모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중국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SNS에 국산 화장품 대리구매 알바생을 모집한다고 글을 올리거나 기존에 화장품 구매를 담당하던 중국인 유학생들에게 주로 부탁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화장품을 우체국 국제 특송으로 보낼 경우 세관 신고서에 화장품이라고 기재하면 중국 현지 통관이 어렵거나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는 사실을 알고 과자나 캔디, 초콜릿, 생필품 등 가짜 품명을 써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동안 면세 화장품을 구매하려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상당히 많았으나 최근 사드갈등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중간 판매자를 통해 국산 화장품을 구매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중국에서 국산 화장품 통관절차가 더욱 까다로워지고 반송되는 사례가 증가하자 피의자 L씨는 물품 수신자 이름을 중국 현지 통관 담당부서나 사전 연계된 중국 현지 물류센터 주소를 적어넣어 통관을 쉽게 만드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은 중국에서 국산 화장품 구매를 원하는 개인 소비자에게 팔거나 현지 물류센터로 보내 또다른 유통업자에게 넘겼다.

J씨는 대학원생으로 유학비자를 지니고 있었고 L씨 역시 지난 해 부산지역에 있는 모 대학을 졸업한 뒤 현재 취업비자가 아닌 구직비자인데도 수출업 사업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J씨와 L씨가 차린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를 분석하고 국제 특송으로 보낸 물품 경로를 추적해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학비나 생활비를 마련하려고 별다른 죄의식 없이 면세 화장품을 대신 구입해주고 일당을 받는 중국인 유학생의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단속과 예방활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choah4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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