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수출·대기업 중심으로 지표가 상승한데 이어 최근에는 중소기업과 내수 기업의 심리도 뒤따라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의 업황 BSI는 83으로 전월(79) 대비 4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해 10월 71에서 11~12월 72, 올해 1월 75, 2월 76, 3월 79로 상승세를 탄 데 이어 이달에는 장기 평균인 80을 넘어섰다.
4월 제조업 업황 BSI는 2012년 5월(83) 이후 4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다.
BSI는 기업을 대상으로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해 산출한 지수다. 긍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와 부정적인 응답을 한 업체 비율이 같을 경우 지수는 100이 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기업들이 현재 상황보다 부정적으로 응답하는 경향이 있어 장기 평균은 100보다 낮게 나타난다.
대기업, 중소기업, 수출기업, 내수기업 등의 체감 경기가 함께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대기업 업황 BSI는 88, 중소기업은 75로 각각 전월 대비 3포인트와 4포인트씩 올랐다.
수출기업의 업황 BSI는 86, 내수기업은 81로 각각 4포인트와 3포인트씩 상승했다.
5월 전망치의 경우 대기업은 8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중소기업(74→78), 수출기업(84→88), 내수기업(80→81) 등은 상승했다.
제조업의 매출BSI는 3월 90에서 4월 93으로 상승했다. 수출(90→93)과 내수판매(87→91) 부문이 모두 상승했다.
또 신규수주(90→91), 제품재고수준(100→101), 생산설비수준(104→105) 등의 지표는 상승했고 원자재구입가격(119→112), 제품판매가격(97→96), 자금사정(86→84), 인력사정(95→94) 등은 하락했다.
제조업체들이 꼽은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 부진(23.4%), 불확실한 경제상황(19.6%), 환율(10.3%) 등의 응답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비제조업의 체감 경기도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비제조업 업황BSI는 78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2012년 5월(80) 이후 최고치다.
다만 다음달 전망지수는 78로 전월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매출BSI(87→89)는 상승했고 채산성BSI(87→86), 자금사정BSI(87→85) 등은 전월 대비 하락했다.
비제조업체들은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 부진(21.8%), 불확실한 경제상황(14.8%), 인력난·인건비 상승(8.6%) 등을 꼽았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7.6으로 전월대비 0.4포인트 하락했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ESI는 전망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데 다음달 선거나 휴일이 많아 제조업 가동률이 낮을 것이라는 업체가 많았고, 비제조업의 경우 대출 금리가 오르고 있어 자금 사정을 안좋게 보는 경우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한은은 수출 개선세가 지속되면서 중소기업과 내수 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하 과장은 "처음에는 대기업 위주로 지표가 상승하다가 최근에는 수출·대기업과 관련된 다른 업체들의 체감 경기도 개선되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경우 지난해 12월까지 18포인트나 격차가 났지만 최근 격차가 축소되고 있고 비제조업의 상승 추세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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