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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바로크시대의 오페라가 마법처럼 되살아나다! '오를란도 핀토 파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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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에르실라의 왕궁 장면(사진 제공=국립오페라단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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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실라의 왕궁 장면(사진 제공=국립오페라단 홍보팀) (서울=국제뉴스) 하성인 기자 = 2016년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국내 초연 '오를란도 핀토 파쵸', 그 감동의 순간이 재현된다.

국립오페라단(예술감독 김학민)은 비발디 바로크오페라 '오를란도 핀토 파쵸'를 5월 10일과 12일-14일, 4일 간 LG아트센터 무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오를란도 핀토 파쵸'는 국립오페라단이 2016년 아시아 및 국내 초연으로 선보였던 작품으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바로크 작품을 새로운 레퍼토리로 발굴했다는 성과를 낳았다.

또한 세계 무대의 주목 받는 이탈리아의 젊은 연출가를 비롯한 의상디자이너, 안무가와 한국의 무대디자이너, 조명디자이너가 함께 작업하는 문화예술적 교류를 통해 환상적인 미장센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오페라 '오를란도 핀토 파쵸'가 주목을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국립오페라단이 직접 찾은 작품이기 때문. 국립오페라단 김학민 예술감독은 바로크 오페라 작품을 찾기 위해 몬테베르디의 고향인 이탈리아 크레모나를 직접 방문, 크레모나 폰키엘리 극장장 안젤라 카우치 등 바로크 오페라 전문가들을 만나 자문을 구하고 연구를 거쳐 이 작품을 찾아냈다.

김학민 예술감독은 "베르디나 푸치니와 같은 낭만주의의 익숙한 작품을 넘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바로크 작품을 발굴하여 공연하는 것은 20세기 후반부터 이어져온 유럽 오페라계 흐름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바로크 오페라 중에서도 비발디 오페라, 특히 악보도 구하기 힘들만큼 잊혀졌던 희소성이 높은 300년 전의 보석 같은 작품 '오를란도 핀토 파쵸'를 다시 한 번 세상에 내놓음으로써 오히려 국립오페라단이 '바로크 오페라 발굴'이라는 유럽의 오페라계의 트렌트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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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피날레 장면 중(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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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피날레 장면 중(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홍보팀)

또한 "이 작품을 바로크 오페라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선보일 수 있기를 고대한다"고 말했으며, '미친 척 하는 오를란도'라는 뜻의 '오를란도 핀토 파쵸'는 주인공 오를란도를 둘러싼 다양한 인물들의 사랑과 질투, 복수와 분노 등 얽히고 설킨 복잡미묘한 감정과 관계를 재치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8-9세기에 걸쳐 서유럽의 통일을 이끌고 황제에 즉위했던 샤를 대제의 12 기사 중 한 사람인 오를란도가 지신이 사랑하는 여인 안젤리카의 명을 받아 마법의 여왕 에르실라의 성으로 찾아가 친구인 브란디마르테, 그의 수행기사 그리포네, 그리포네의 전 여자친구인 오리질레, 그리고 에르실라의 마술 물약을 담당하는 무녀 티그린다와 함께 겪게 되는 헤프닝을 다룬다.

총 7명의 등장인물은 제각각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엇갈려 사랑하는 7각 관계로 복잡하게 얽혀있다. 비발디는 특유의 천재적인 음악성을 유감없이 발휘, 진지하면서도 품격 있는 한편, 독창적이고 자유분방한 음악으로 여러 등장인물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를 표현했다.

바로크 음악 특유의 생동감과 풍요로움이 돋보이는 <오를란도 핀토 파쵸>는 유려한 음의 향연으로 가득한 바로크 시대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이번 무대에서도 세계 오페라 무대의 젊은 실력파들이 다시 한번 힘을 모은다. 바로크 음악 전문 지휘자로 각광받고 있는 게오르그 페트로우와 2016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즈가 선정한 영디렉터 상을 수상하여 세계 오페라 무대의 촉망 받는 젊은 연출가로 급부상한 파비오 체레사가 새롭게 만나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연출가 파비오 체레사는 아름답고 잔혹한 여왕이자 마술사 에르실라, 즉 마법이라는 미학적 축을 작품의 중심에 두고 등장인물들 간의 끊임없는 갈등을 변화무쌍한 마법으로 표현하는 한편 '사랑'이라는 가장 인간적인 감정을 통해 어떤 이는 파멸로, 어떤 이는 구원으로 인도되는 과정을 펼쳐낸다.

한편 무대디자인을 맡은 오필영은 물리고 물리는 등장인물의 관계와 갈등, 마법의 세계를 정교하게 맞물린 톱니바퀴로 형상화했다.

의상디자이너 주세페 팔렐라는 미드나이트블루와 보라색으로 뒤덮인, 반짝이고 원색적인 의상을 무대에 대해 변장과 극적 속임수로 가득한 바로크극에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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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피날레 중(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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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피날레 중(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홍보팀)

세계 바로크 오페라 스페셜리스트들이 함께하는 이번 무대에는 바로크 음악 스페셜리스트인 베이스바리톤 우경식,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롬바르디 마출리, 오주영, 테너 전병호, 카운터테너 이동규, 정시만, 메조소프라노 프란치스카 고트발트가 한 무대에 올라 새롭고 신선한 바로크적 감동의 절정을 선사한다.

오를란도 역의 베이스바리톤 우경식은 독일 킬 국립극장 전속 주역 솔리스트로 활동했으며 자브뤼켄 극장, 뉘른베르크 극장 등 독일을 중심으로 8년 간 400회 이상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한 실력 있는 성악가이다.

아르질라노 역의 카운터테너 이동규는 한국을 대표하는 카운터테너로 2007년 함부르크국립극장에서 한국인 카운터테너로서는 최초로 오페라 '라다미스토'의 주역으로 발탁되어 "완벽한 콜로라투라"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으며 스위스 취리히오페라, 바젤극장,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베를린 코미쉐오퍼, 베를린 도이치오퍼 등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다.

에르실라 역의 소프라노 프란체스카 롬바르디 마출리 역시 <티토왕의 자비>, <장미의 붉은 빛>, <베레몬다>, <미렌돌리나>, <칼리스토>, <오프레오> 등 바로크 레퍼토리에 충실하여 실력을 쌓아가고 있는 젊은 성악가이다.

국립오페라단 주역 오디션을 통해 발탁되어 지난해 <오를란도 핀토 파쵸>로 한국 오페라 무대에 데뷔했으며 다음 시즌 한국 카운터테너 최초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소속가수로 활동하게 되는 그리포네 역의 카운터테너 정시만도 눈여겨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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