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찐 고양이’ 비난이 오바마에게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오바마가 오는 9월 월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가 주최하는 보건 관련 회의에서 오찬 기조연설자로 나서는 대가로 40만달러(약 4억5000만원)를 받기로 계약했다고 미 언론들이 25일 보도했다. 오바마에게 위선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강연료 40만달러는 전임자들과 비교해도 고액이다. 퇴임 대통령으로 고액 강연료를 처음 챙긴 이는 제럴드 포드였다. 그의 몸값은 4만달러였다. 가장 몸값이 높았던 빌 클린턴은 20만~50만달러였다. 특히 클린턴이 부인과 함께 챙긴 강연료는 천문학적 수준이다. CNN에 따르면 이들은 2001년부터 2015년 5월까지 총 729회 강연을 해 1억5367만달러를 벌었다. 논란이 된 월가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한 것도 39차례 770만달러나 됐다. 이 가운데 클린턴 전 장관도 골드만삭스 3회 등 5개사에서 8차례의 강연으로 180만달러를 받았다. 이 사실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위키리크스의 폭로로 드러나면서 클린턴은 곤욕을 치렀다.
백악관을 떠나기 전부터 오바마의 몸값이 퇴임 대통령으로서 최고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월 맺은 그와 부인의 회고록 계약금은 60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은 그의 천문학적인 몸값을 재확인시켜준 것이다. 하지만 퇴임 대통령으로서 공식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조찬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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