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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환추시보, 사드 전격 배치에 “한미, 중국 등에 칼 꽂았다”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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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北은 중동 아니다…한반도에서 단 1%의 전쟁 가능성도 안 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한반도에서는 단 1%의 전쟁 가능성도 감수하지 않는다”며 미국의 선제 타격 등 군사적 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국이 항공모함까지 동원해 선제 타격 가능성을 공언하고 있는데다 중국 내에서 관영 언론과 학자들이 북한에 대한 미군의 군사 공격을 용인하는 듯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을 방문중인 왕 부장은 이날 베를린에서 지그마어 가브리엘 독일 외교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모든 이해 당사국에게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촉구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일간 베를리너차이퉁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 부장은 “북한은 중동이 아니기 때문에 만약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심각하고도 상상하기 힘든 결과가 닥칠 것”이라며 “그래서 전쟁 위험을 진정으로 막는 것이 중국의 관심사”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은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한국과 미국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28일 참석 예정인 미국 뉴욕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북핵 관련 회의에서도 대북 제재 이행과 더불어 대화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할 전망이다.

주한 미군의 전격적인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해 중국 관영 환추(環球)시보는 27일 “한미가 중국의 등에서 칼을 꽂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신문은 북한 핵과 미사일 억제를 위해 중미 간 협조가 중요한 시기에 ‘암도진창(暗度陳倉·몰래 진창으로 돌아 나간다는 뜻으로 성동격서와 비슷한 속임수)’의 수법을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그러나 안보리 결의안은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7일 러시아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는 북한에 대해 ‘강한 압력’을 가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결의를 철저히 이행하는 등 러시아가 국제사회의 대북 공조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푸틴 대통령은 ‘압력을 가해 북한을 6자회담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기존 방침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측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강하게 비난하고 있지만, 다음 달부터 나선-블라디보스토크 간 선박 정기 항로를 신설하는 등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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