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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ECB, 긴축 논하기엔 이르다…유로존 불확실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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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는 유럽 평균을 봐야…연내 정책 변화 없을 것"

뉴스1

유럽중앙은행(ECB)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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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네덜란드 총선과 프랑스 대선 1차 투표가 끝나고 나서 유로존 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유럽 정치에는 여전히 우려할만한 지점이 남아있으며,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 인상을 고려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CNBC가 애널리스트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엘윈 드 그루트 라보뱅크 선임이코노미스트는 26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프랑스 대선 1차투표 결과가 ECB의 양적완화정책 조기 철회 및 정책금리 인상 전망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에 대해서는 부인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그를 논하기에는 아직 좀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예정이지만 정책 변경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프랑스 대선 1차 투표는 끝났지만 아직 중도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 성향의 마린 르펜 후보 중 대통령이 결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루트는 "마크롱이 2차 결선 투표에서 승리할 것이라는게 확실하다고 해도, (오는 6월 총선 결과에 따라) 의회의 지지를 충분히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전통 양당인 공화당과 사회당이 이번 대선에서 지지를 얻지 못하고 4명의 후보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프랑스는 오는 6월 총선에서 '다수당 없는 국회'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카스텐 브제스키 ING 수석이코노미스트 역시 "ECB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와 2차 결선 사이에 무언가를 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내다봤다. 그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이후 유로존 경제 지표들이 낙관적 경제 전망을 지지하고, 현재 시행 중인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서서히 종료할 수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면서도 "이번주 회의에서 정책을 변화시키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주 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사용하는 표현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이크 벨 JP모건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ECB가 '위험이 아래쪽으로 기울어져있다'는 표현을 삭제할 가능성이 있으며 기업·소비자 신뢰도 개선을 감안할 때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경제전망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럴 경우 ECB의 통화완화정책을 비판해온 독일에서 종료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 있다. 일부 도이체방크 및 독일 재무부 관료들은 ECB의 통화부양책이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그러나 악셀 베버 UBS 의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같은 일부 국가들이 다른 국가들보다 빠른 경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ECB는 유럽 평균을 봐야한다"며 "ECB 정책 위원들이 독일의 시각을 공유할 것같지는 않으며, ECB가 올해 정책 측면에서 무언가를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minss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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