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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쿵에서 바라본 로체 남벽. 히말라야 거벽 중에서 가장 거대한 벽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이창수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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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국립 동화대 1학년인 이들은 지난 2월에 인도를 통해 네팔에 입국, 지난달 9일 히말라야 산맥의 한 봉우리인 가네시히말 산으로 트레킹을 떠났다. 하지만 갑작스레 내린 폭설로 길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구조작업에 참여한 현지 등반업체 관계자는 이들이 대만인 친구가 있는 마을을 찾으러 강을 따라가다가 미끄러지며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가족들은 3월 10일에 전화가 없자 5일 뒤 당국에 수색을 요청했다. 3명의 가이드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폭설에 눈사태까지 일어나 광범위한 수색을 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배낭에 챙겨온 감자와 국수 등을 조금씩 꺼내먹으며 약 2주를 지냈다. 나중에는 식량이 다 떨어져 물과 소금만으로 버텼다.
현재 그는 카트만두의 그랜드국제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이 병원의 사냐야 카르키 박사는 “그는 기생충에 잔뜩 물려 상처가 났고, 한쪽 발은 구더기들로 뒤덮여 있었다"며 "실종됐을 때 몸무게보다 무려 30kg이 빠졌다"고 전했다.
안정을 찾은 량성웨는 취재진을 만나 더듬거리는 영어로 "산 위가 몹시 추워 좀처럼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이민정 기자 lee.minjung0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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