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硏, 美‧英‧中에 ‘표준가스 무게 측정기술’ 수출

표준연 대기환경표준센터 연구원이 ‘표준가스 제조용 전자동 무게 측정기술’을 활용해 가스의 질량을 측정하고 있다.© News1

(대전·충남=뉴스1) 구본혁 기자 =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27일 자체개발한 ‘표준가스 제조용 전자동 무게 측정기술’을 미국·영국·중국·싱가포르·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 5개국 선진 표준기관에 수출했다고 밝혔다.

총 6기를 판매한 이번 수출은 총 100만 달러 이상 규모다.

가스 측정의 기준이 되는 ‘표준가스’는 측정기기의 교정이나 분석방법의 정확성을 판단할 수 있는 표준물질로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을 혼합하여 제조된다.

표준가스를 제조하는 가장 정확한 방법은 성분 각각의 무게를 측정하는 ‘중량법’이다. 순도분석이 이루어진 각각의 원료 가스를 실린더에 주입하고 주입된 가스들의 질량을 정확하게 측정하는 것. 이를 통해 도출된 가스 질량과 분자량을 이용해 표준가스를 제조하면 각 성분의 농도와 불확도가 결정된다.

불확도에 영향을 끼치는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가스 질량을 측정할 때 발생한다. 기존 수동 방식은 가스시료가 들어있는 실린더와 기준이 되는 실린더를 하나씩 수동으로 반복 측정하기 때문에 측정시간이 오래걸리고 20~30mg의 비교적 높은 불확도를 나타냈다.

표준연 대기환경표준센터 이상일 박사 연구팀이 독자 개발한 ‘표준가스 제조용 전자동 무게 측정기술’은 시료실린더와 기준실린더의 무게를 동시에 비교하며 가스의 질량을 측정하는 전자동 시스템이다. 실린더 비교 측정시 발생하는 온도‧압력‧공기순환 등 주위 환경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했으며, 무인 자동 시스템을 구축해 사람의 활동과 출입으로 발생하는 불확도 요인을 줄였다.

연구팀이 가스 질량을 측정한 결과 불확도가 10mg 이하로 개선되었으며 측정시간은 10분 이내로 단축됐다. 측정시간에 따라 불확도를 2mg 이하로 내릴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상일 대기환경표준센터장은 “해외 표준기관에 수출한 이번 기술은 극미량 온실가스의 측정표준과 같이 불확도 개선이 요구되는 다양한 가스측정표준 확립에 활용될 예정”이라며 “표준연의 기술이 가스 측정 분야에서 세계적 표준으로 자리매김 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nbgkbh@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