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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7 (금)

경산 농협 권총강도 수사 마무리 단계···총기 최초 입수 과정 파악 힘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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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농협 권총강도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피의자 김모씨(43)가 과거 총기를 입수했다는 장소를 확인하는 등 수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총기 최초 입수자는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 정확한 취득 경위는 드러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3년 구미 장천면 한 가정집 창고 내 선반 아래에서 권총과 실탄 등이 들어있던 검정 가방을 발견한 뒤 은닉한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

경북 경산 농협 권총강도 피의자 김모씨(43)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과 실탄.|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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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조사 결과, 대구 한 개인병원에서 일하던 김씨는 병원장 ㄱ씨로부터 “병원용 침대와 병원에서 사용할 만한 집기류 등을 챙겨 오라”는 지시를 받고 또 다른 직원 1명과 함께 당시 비어있던 해당 집에 심부름을 갔던 것으로 추가로 드러났다.

ㄱ씨는 현재 경산 인접 지역에 위치한 대구 한 병원에 몸 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ㄱ씨는 일본에 머물고 있어 최근에서야 조사가 이뤄졌으며, 김씨와 함께 심부름을 갔다는 당시 병원 직원도 만나 조사를 벌였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를 만나 ‘김씨 등에게 심부름을 시킨 게 맞다’는 진술을 확보했다”면서 “총기 입수 장소는 ㄱ씨의 대학선배인 ㄴ씨(70)의 고향집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병을 앓던 ㄴ씨 모친이 해당 집에서 병원용 침대를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김씨는 함께 간 동료가 집기를 챙기는 사이 창고에서 권총 등을 몰래 들고 나온 것”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경찰은 최근 ㄴ씨를 조사해 선친(1995년 사망)이 보관한 권총이라는 진술을 확보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약 58년 전 고향 집에서 초등학교에 다닐 때 아버지가 권총을 소지한 것을 봤다”면서 “하지만 이후에는 고향을 떠나 대구에서 생활해 총기 입수 경위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은 1942~1945년 사이 미국 ‘RAMINGTON RAND INC’에서 제조한 45구경(11.43㎜) 탄창식 반자동 권총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55분쯤 경산 남산면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침입해 직원 3명을 위협, 4분 만에 현금 1563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로 24일 구속됐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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