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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아세안 대북 공조 '삐걱'…성명 초안에 북한 문제는 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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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서 북한 정세에 대한 참가국간 조정이 이뤄지지 않아 의장 성명 작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니혼게이자이가 입수한 의장 성명 초안에는 100개가 넘는 항목이 포함됐지만, 북한 정세와 관련한 부분에는 내용이 기재되지 않았다.

아세안 의장 성명은 일반적으로 실무급에서 작성한 초안을 바탕으로 정부 고위 관료와 외무장관, 정상 간의 논의와 수정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의장 성명은 오는 29일 정상회의 후 발표될 예정이지만 아세안 외교소식통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세안 외교장관은 지난 2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준수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외교소식통은 "이번에도 비슷한 표현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각국 입장이 달라 조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아세안의 주요 회원국인 말레이시아에선 지난 2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살해사건이 발생, 말레이시아와 북한이 용의자와 자국민 송환 문제로 외교 갈등을 빚은 바 있다.

그러나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모두 북한과 수교 상태로, 라오스 등은 현재도 북한과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이 최근 의장국 필리핀에 북한의 김정남 살해사건, 핵·미사일 발사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비판 성명을 내 줄 것을 요구한 가운데 각국의 입장 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

ASEAN 회원국들의 깃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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