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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전문기고]어머니의 품 같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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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연천군종합민원과 이봉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금수강산[錦繡江山](비단에 수를 놓은 듯 매우 아름다운 산천)이라는 사자성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연천군 면적(675.2㎢)의 65%(413㎢)를 차지하는 산림 또한, 연천군민이 자랑스러워할만한 수려한 강산이다.

연천군은 조림, 숲가꾸기 사업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산림을 보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우 안타깝게도 연천군의 산림이 매해 약0.2㎢씩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그 오염 및 훼손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서 보다 효율적이고 계획적인 산림의 개발과 보전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체계적인 관리가 따라 주지 않는다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연천군의 산림훼손으로 인해 1000년 후엔 연천군 산의 절반이 민둥산이 될 수도 있다고 추정할 만하다.

산림보존이 정말 우리의 삶에 중요한 문제인가?

세계적으로 눈을 돌려보면 세계 4대 문명 발생지인 중국과 인도,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등 인류의 문명이 생겨난 지역은 거대한 강의 하류에 위치해 있었다.

이러한 강의 하류에는 물이 풍부해서 숲이 울창하게 우거져 있었다. 숲은 사람들에게 건축물이나 배를 만드는데 필요한 목재를 주었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데 필요한 땔감을 주기도 했다.

숲 속의 토양은 건강하고, 양분이 많기 때문에 나무를 잘라내고 그 곳에 밭을 일구면 농작물이 아주 잘 자라나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숲과 공존하기보다 이기적인 이유로 무분별하고 지속적으로 숲을 파괴했다.

점점 초록빛을 잃어간 숲과 함께 이 문명들은 반복되는 홍수와 가뭄에 시달리게 되었고 결국 오늘날에는 모두 황폐화되고 사막화 되어 버렸다.

결국 고대문명이 사라지게 된 것은 전쟁이나 화산폭발 같은 재해가 아니라 숲이 사라진 것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숲이 사라진 곳에 문명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은 숲이야 말로 인류의 생존과 번영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말해준다.

연천군이 황폐화된 고대문명들과 똑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연천군의 산림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개발과 보전의 조화를 강조하며 실천해 가는 속도가 산림 훼손의 속도를 앞질러야 한다.

우리가 초등학교때 부터 부른 애국가 1절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인 것처럼 연천군의 무궁한 화려강산은 보전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숲과 함께 연천군민이 지속적으로 번영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산을 잘 보전하면, 레저인구 증가와 더불어 산을 찾는 수요도 급증할 것이며, 조림사업, 산불감시 등을 통해 많은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서민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다.

최근에는 임산물 생산·가공, 휴양, 치유 체험 등이 연계된 6차 산업화로 지역경제에 많이 기여하는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처럼 산림이 건강하면 할수록 그 혜택은 연천 군민에게 더 많은 경제적 유익을 가져올 수 있다.

단순히 경제적인 이익뿐만 아니라 ‘치유의 숲’, ‘생명의 숲’으로 우리 곁에서 어머니의 품이 되어 줄 것이다.

최종복 bok7000@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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