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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성북구 정릉아동보건지소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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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전국 최초 ‘아동 전용 보건소’ - ‘정릉 아동 보건지소’ 문전성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성북구(구청장 김영배)가 우리나라 최초로 개원한 ‘정릉 아동 보건지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엄마, 아빠는 물론 예비 부모 그리고 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할마, 할빠의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신나게 놀 기회와 공간이 적었던 아이들은 보건소가 보이는 골목입구에서 부터 달려온다.

지난 2월28일 정릉동 164-62번지에 274.39㎡(약 83평)의 규모로 개소한 정릉 아동 보건지소는 교육실, 유희실, 검진실, 상담실, 수유실 등 시설을 갖추었다.

의사 1인, 간호사 3인, 놀이교사 2인 등이 상주하며 임산부 및 0~6세 아동을 대상으로 ▲ 성장단계별 맞춤형 건강교실 ▲ 임산부 및 영유아의 건강관리 ▲ 주 양육자 건강관리 ▲ 성장단계별 신체활동 놀이 프로그램 등 모성 및 아동을 위한 보건서비스를 토털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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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쿠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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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활동 놀이 프로그램 중 '동화로 떠나는 퍼니쿠킹'은 예약 시작과 동시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3~4세, 5~6세 유아 각 10명씩을 대상으로 진행하는데 신청이 몰려 1인1회로 제한하고 있다.

아동요리지도사 최주형 씨의 편식식품을 소재로 한 구성진 동화구연을 따라 참가 어린이들이 곰돌이 빵 등을 만든다. 수업을 마치면 친구, 보호자가 빙 둘러 앉아 함께 먹는데, “오이도 잘 먹을 거예요!”라는 아이들의 다짐이 저절로 나온다. 보호자 마다 얼굴 가득 미소를 짓는 게 당연하다.

놀이교사들은 딱지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래놀이를 활용한 신체활동 놀이프로그램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고 귀띔한다. 또래와 놀 기회가 적은 아이와 맞벌이 자녀를 대신해 육아를 책임지고 있는 할마, 할빠까지 엄지척! 한다.

“갈 곳이 마땅치 않아 동네만 몇 바퀴 돌곤 했는데 보건소에 와서 어릴 적 놀이를 손자, 손녀와 함께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처지가 비슷한 다른 할마, 할빠와 수다를 떨다 보면 육아 스트레스가 풀린다”면서 칭찬 세례를 한다는 것이다.

정릉 아동 보건지소는 황혼육아를 담당하는 어르신을 위해 황혼육아모임, 책 읽어주는 할마·할빠 되기, 육아놀이법 배우기 등도 마련했다.

인터넷 세대인 젊은 부모를 위한 맞춤으로는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제공이다. 온라인 카페(http://cafe.daum.net/sbchildhealth)를 통해 실시간 정보교환과 소통의 장을 제공하고 있으며 “아이가 소파에서 위에서 떨어졌다”는 글에 “우선 아이가 놀라지 않게 진정시켜라”, “머리를 살펴보고 아이가 구토를 하지 않으면 안심해라”는 등 친정 엄마, 친정 언니 같은 답글이 실시간으로 이어진다.

정릉 아동 보건지소의 모델은 프랑스의 모자보건센터다. 2015년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아동친화도시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방문했을 때 확신을 얻은 정책이다.

김영배 구청장은 “지방정부가 누구나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라는 공정한 출발의 기회를 보장하고, 태아기부터 아동기까지 체계적으로 건강을 관리함으로써 모든 아동이 건강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것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했다.

김영배 구청장은 귀국과 동시에 아동 보건지소 건립 사업을 구체화해 나갔으며 2016년 서울시 보건지소 확충 공모사업에 응모, 사업 예산으로 시비 7억원을 확보하고 구 예산 6000만원을 더해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10월에는 주민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주민건강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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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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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배 구청장은 “저출산 극복 대표 사례로 프랑스를 꼽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를 낳으면 정부가 함께 키운다는 신뢰가 큰 원동력이었다”면서 “정릉 아동 보건지소가 우리나라 저출산 극복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릉 아동 보건지소의 호응에 힘입어 성북구는 석관-장위구역에 2호점을 추진하는 등 권역별로 확산할 계획이다.

정릉 아동 보건지소의 모든 서비스는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어린이와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것을 위한 배려다. 임산부 및 0~6세 아동과 주양육자는 다음카페(정릉아동보건지소, http://cafe.daum.net/sbchildhealth) 가입 후 이용 하면 된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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