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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인터뷰③] '특별시민' 감독 "박원순 서울시장, 모티프로 했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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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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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박인제 감독과 최민식 곽도원 라미란 심은경 문소리 등 전 출연진이 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들의 손을 떠났으니 이제는 관객들에게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자 한다.

박인제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저는 (‘특별시민’을 만들 때부터 기술시사, 언론시사회 등) 많이 봤다. 하지만 제 영화라고 해서 100% 만족할 순 없다. 아무래도 다음 영화에 더 만족하지 않을까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러닝타임이 130분으로 맞춰졌지만 가편집본은 180분이 넘었다. 상영시간을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들여 찍은 여러 장면들을 가차 없이 편집했다고.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민식도 “그 놈의 러닝타임 때문에.(웃음)양진주의 활약이 대단했는데 편집돼 최종본에는 없다”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박인제 감독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주저 없이 밝혔다. “저도 러닝타임이 짧은 게 아쉽다는 생각이다. 이 영화가 캐릭터 드라마이기 때문에 편집상 어쩔 수 없었던 부분이 있다. 아예 대사가 한 마디도 없어진 배우들도 있어서 미안하다”고 전했다.

감독에 따르면 서울시장 후보들의 TV 토론 장면은 시나리오 상의 방향만 정해진 가운데 배우들의 애드리브로 완성됐다. 후보들의 공격에 대한 방어에 나서는 변종구와 그에 맞서는 강력한 후보 양진주(라미란 분)의 공세가 펼쳐지는 토론 신(scene)은 현재 진행 중인 대선 TV토론을 방불케 하는 열띤 분위기를 자아낸다. 역시 헛웃음이 터지는 네거티브 공세도 빠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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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상상력을 기반으로 하긴 했지만 TV토론, 후보자 사퇴, 단일화 등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매우 현실적이다. 일각에서는 변종구를 보면 재선에 성공한 현 서울시장 박원순이 떠오른다는 추측이나 감상평도 나온다.

‘변종구를 박원순 서울시장을 모티프로 했느냐’는 질문에 박인제 감독은 “그렇진 않다. 국회의원 2선에, 서울시장 2선이라는 정치 이력을 가져야 당내에서 권력을 갖을 수 있고, 향후 대선까지 넘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모티브로 했다기보다 이 나라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정치인의 이력이라서 그렇게 잡았다”고 답했다.

박 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사퇴한 뒤 보궐선거에서 출마를 선언했고 당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꺾고 서울시장이 됐다. 이어 지방선거에 야권 후보로 출마해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에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올 초 ‘박근혜 게이트’로 조기대선 구도가 되자 19대 대선 후보로 나설 뜻을 보였으나 결국 불출마 선언을 하고 서울시정에 주력하고 있다.

이어 그는 “‘특별시민’이 정치를 다뤘던 기존의 영화와 차별성이 있다. 결이 다르다. 어느 정도의 장르에 기대는 면이 없진 않지만 그것들과는 온도 차가 있다. 건달이 나온다고 조폭 영화가 아니 듯 말이다”라고 빗대어 부연했다.

박인제 감독은 ‘특별시민’의 결론은 관객들의 몫이지만, 유권자의 힘과 투표의 중요성이 갖는 메시지는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특별시민’이 관객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 정치 영화가 어둡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는데 저희는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있다. 유권자, 시민, 국민으로서 갖고 있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느낄 수 있는 즐거운 영화다.(웃음)”/ purplish@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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