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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플러스] 바른정당 ‘3자 단일화 갈등’ 장기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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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후보 모두 반대 불구 여전히 이견/대선 후 완주·연대파 간 분열 가능성

세계일보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 ‘3자 단일화’가 하루 만에 사실상 무산되는 분위기다.

세 후보 모두 단일화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바른정당 내 ‘완주파’와 ‘연대파’ 간 갈등은 장기화할 조짐이다. 이 갈등은 대선 직후 당내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홍·안·유 후보는 25일 밤 진행된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3자 후보 단일화 관련 질문에 “하지 않겠다”고 입을 모았다. 유 후보는 “무슨 이유로 물으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고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안 후보는 “그럴 일 없다”고, 홍 후보도 “생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세 후보의 명시적 반대로 단일화는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많다. 당내에서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는 유 후보도 완주 의지가 강하다. 유 후보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잘못된 비민주적인 행태에 대해서는 제 갈 길을 가며 상황을 보면서 말씀드리겠다”며 “제 입장에 변함이 없다. 제 갈 길을 간다”고 말했다. 단일화 논의는 잠복하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바른정당 내 ‘완주파’와 ‘연대파’ 간 갈등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완주파’는 유 후보가 완주하면 대선 뒤 바른정당이 정계개편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 후보와 가까운 이혜훈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이 끝나고 나면 ‘보수 적통’이 누가 되는지를 결정하는 순간이 온다”며 “국민들이 누구를 선택하겠느냐, 탄핵에 대해 사과도 없고 불복하는 저 사람(자유한국당)을 보수로 선택할 일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대선 직후 국민의당과 한국당이 와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반면 ‘연대파’는 당장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2등 후보가 (다른 후보에 비해) 주도권을 쥘 수밖에 없다”며 “후보가 사퇴하지 않더라도 3·4위 후보들의 소속정당 내 조직들이 움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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