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 창건일 군종합동 타격시위 |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북한이 국제사회 압박 등으로 북한 인민군 창건일인 25일 하지 않았던 6차 핵실험을 오는 6월25일 전후로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사회과학기관 연구단체 윌슨센터의 북한 전문가 진 리는 25일(현지시간) CNN에 “북한이 언제든 6차 핵실험을 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그래도 북한이 여러 요인을 고려해 그 시기를 매우 조심스럽게 조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미국 정부 소식통도 CNN에 “미군은 북한이 풍계리 핵 실험장 갱도에서 새 굴착작업을 하는 활동을 많이 관찰했다”라며 “이 활동은 핵 실험이 임박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CNN은 북한이 은밀히 핵 실험을 준비할 때 국내 문제와 지정학적 문제를 신중하게 고려해 왔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북한은 핵실험을 김정은 정권의 건재함 과시와 저항의 메시지, 선전 등 기술이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실험은 종종 지정학적 상황이 가능할 때나 민족주의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국경일에 일어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장 최근 일어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은 김일성 생일 태양절(4월15일) 다음날인 지난 16일이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고 지난 2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북한 문제를 논의한 뒤 일어난 북한의 첫 도발이었다.
그리고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인 25일을 추가 미사일 발사 실험이나 6차 핵실험을 하는 주요한 시기로 예상했었으나 북한은 대규모 화력훈련만 실시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오는 6월25일 한국전쟁 기념일을 6차 핵실험 예상일로 점치고 있다.
연세대학교 동아시아전문가 존 델루리 교수는 “북한의 달력에 표시된 기념일들이 다가오면 북한 정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도발 수위를 올리거나 내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국제사회가 북한의 이 같은 패턴을 너무 잘 알고 있어 북한도 국제사회가 어떻게 반응할지 안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델루리 교수는 "이 날짜들에 맞춰 칼빈슨 호의 위치가 정해진다면 칼빈슨호가 떠나고 난 뒤 그 주에 북한이 6차 핵 실험을 할 수 있고 특정일에 맞춰 고정적으로 미사일이나 핵실험을 할 필요는 없다"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태양절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리라 예상했으나 막상 당일에 아무 일이 없었고 다음날 16일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배구경기가 벌어지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었다.
이에 북한이 미국과의 장기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시 6차 핵실험 연기로 국제사회가 바늘방석에 앉아 안달복달하게 된 모양새가 됐다고 분석했다.
리는 CNN에 “북한이 원하는 바는 트럼프 대통령 등 세계 정상들이 자신의 레이더에 잡히는 것”이라며 “그리고 북한이 어느 정도 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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