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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승객 끌어낸 유나이티드 "다오, 폭력적 행동보였다"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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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보자유법 따라 진술서 공개

"폭력적으로 주먹 휘둘러"…목격자 진술과 정반대

뉴스1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베트남계 미국인 데이비드 다오(웨이보 사진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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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이달 초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진 베트남계 미국인 데이비드 다오(69)가 당시 '폭력적으로' 행동했다는 내용이 담긴 진술이 공개됐다.

이 진술은 다오를 끌어내린 공항 안전요원 등이 시카고항공경찰 측에 제출한 보고서에 담긴 것으로, 미국 시민단체 '사법감시'(Judicial Watch)와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 매체가 정보자유법에 따른 공개를 요청하면서 24일(현지시간) 일반에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보고서 작성자는 문제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의 부기장이던 마우리시오 로드리게스와 안전요원인 제임스 롱, 스티브 스미스, 존 T. 무어 등이다.

로드리게스 부기장은 "다오가 폭력적으로 팔을 위 아래로 휘두르기 시작했다"고 전했으며, 롱 역시 다오가 주먹을 꽉 쥐고 팔을 위 아래로 휘둘렀다는 비슷한 진술을 남겼다. 안전요원들은 한 승객이 항공기 안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고 밝혔다.

즉, 다오의 폭력적인 행동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강제적으로 그를 항공편에서 내려야만 했다는 주장이다. 다오의 부상 역시 다오가 격하게 몸부림을 치다 넘어져 생긴 상처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사건을 가까이서 목격한 탑승객들의 진술과 정반대다. 다오의 뒷 좌석에 앉았던 커밍스 부부는 다오가 전혀 적대적이지 않았으며,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았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승객인 제이스 앤스파크는 다오가 매우 단호하게 "나는 의사다, 내일까지 도착해야만 한다"고 요구했다고 기억했다.

당시 유나이티드 항공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뒤늦게 도착한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 승객 중 4명을 임의로 택해 강제 하차시켰다. 이 과정에서 다오는 끝까지 항공편에서 내리길 거부했고, 결국 공항 안전요원들에 의해 강제로 하차했다.

이 과정에서 뇌진탕 등 부상을 입은 다오는 유나이티드 항공과 시카고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다. 앞서 다오 측 변호인단은 시카고 쿡 카운티의 지방법원에 이번 사건과 관련한 영상과 승객·승무원 목록 등 증거 보존을 요청했다.

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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