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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트럼프, 곁에 참모진 두고 '전화기 드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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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동료·친구·정계 인사와 수시로 통화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비판·조언 들으려 해"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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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백악관 오벌오피스(집무실) 옆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들의 사무실이 빼곡히 들어서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이에 있는 참모진을 두고도 거의 매일 수화기를 든다. 친구들에게 연락해 대화를 나누고 조언을 듣기 위해서다.

25일(현지시간)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조언자 즉, '외곽조직'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밖에 있는 수십명의 억만장자와 스포츠 스타들로부터 정책 조언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비공식 조언자들은 대부분 사업가 시절 연을 맺은 사람들이다.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는 필 러핀(82). 그는 텍사스의 억만장자로 트럼프의 오랜 사업 동반자로 라스베이거스 인터내셔널 호텔의 지분을 트럼프와 공동 소유하고 있다. 러핀은 "트럼프느 정말 많은 조언을 듣는다"며 "평소 친구처럼 대화하지만 정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러핀 외에도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부동산 재벌 스티브 로스, 부동산 투자자 토머스 배럭 주니어, 부동산 개발업자 리처드 르프랙 등이 있다. 이들 중 르프랙은 사업 동반자를 넘어 친구로서 트럼프와 친밀하게 교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와 가장 자주 통화하며 말동무가 되어주는 이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다. NYT는 트럼프와 머독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통화를 하며 정책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위로를 전한다고 보도했다.

정계 인사들과도 자주 통화한다. 대표적인 인물은 트럼프 캠프의 첫 선대본부장이었던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과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 깅리치는 "시간이 있으면 길게 통화하는 편"이라며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라이언 하원의장과도 밤낮 없이 통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친구들에게 전화해 정책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는 게 아니다. 자신의 행동이나 발언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묻고 반응을 듣는다. 칭찬은 물론 비판도 마다하지 않는다. 한 측근은 CNN에 "트럼프의 인간관계는 매우 넓고 깊다. 그는 측근들이 어떤 문제에 대해서든 자신에게 솔직한 피드백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물론 국가 기밀과 관련한 사안들이 트럼프 측근들에게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친구들이나 비공식 조언자들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 것은 궁극적으로 트럼프의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yj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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