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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B787-9 운항정비 총괄 강용원 반장 “‘꿈의 비행기’로 꿈을 나르고 꿈을 키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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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은 지난 2월 드림라이너(꿈의 비행기)로 불리는 B787-9을 들여왔다. 드림라이너를 애지중지 다루기 위해 대한항공은 최고 수준의 정비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로 구성된 운항지원 전담반도 만들었다.

현재 대한항공 정비본부 소속 정비사는 국내 최대 수준인 2500여 명. 이 중 ‘어벤저스’로 꼽히는 17명이 이 전담반에 속해있다. 항공기 한 대에 전담 특수 인력을 배치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도입 14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팀(TFT)이 꾸려졌다. 전담반은 하루 종일 B787-9만을 지원하고 연구하며 지켜본다.

지난 1988년 입사해 운항정비 업무만 30년째인 ‘베테랑 정비사’ 강용원 대한항공 B787-9 운항지원 전담반장이 이 특수반의 사령탑이다. 이들이 실제 오퍼레이션(정비 업무)에 들어간 것은 B787-9 1호기가 제주노선 운항을 시작한 한 달여 전. 지난 18일 김포국제공항 3번 브릿지 인근 사무실에서 만난 강 반장은 그동안 실제 보고 만지고 느낀 B787-9에 대해 ‘신묘한 항공기’라고 표현했다. 꿈의 항공기로 불릴 정도로 신소재·친환경 항공기인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항공기 시스템 자체가 결함유무를 스스로 판단하고 계산해 알려준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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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탑승객이 피로감을 느끼는 기내 기압은 낮추고 습도는 높여 반응이 좋다. 건조한 느낌 탓에 기내에서 미스트를 뿌리는 경우도 크게 줄었다. 창문 덮개를 없앤 창에는 특수 젤이 삽입돼 설정에 따라 투명도가 변한다. 기내는 프리미엄 케빈 인테리어를 적용해 시간과 환경에 따라 조명의 색상과 밝기를 조절한다. 탄소복합소재 사용으로 무게를 크게 줄이면서 연료 효율이 높아졌고 탄소배출량도 기존보다 20% 감소해 친환경적이다.

강 반장은 “30년째 항공기를 만져보지만 B787-9은 실제 접해보면 AI(인공지능) 항공기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매력적”이라며 “기존 항공기가 ‘하늘을 나는 기계’란 느낌이라면, 이 항공기는 살아있는 새와 같다는 기분마저 든다”고 말했다.

B787-9은 항공기와 지상 간 실시간 데이터 통신을 지원한다. 덕분에 항공기 상태를 지상에서 바로 확인 가능해 항공기 이착륙 전 운항정비를 하기 수월하다. 항공기 내외부 결함을 원격으로 확인하고 테스트할 수도 있다.

항공기는 운항시간에 따라 정비 업무가 다르다. 따라서 베테랑 정비사의 노하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제조사는 알려주지 않는 정비 노하우를 신형기를 먼저 도입한 해외 항공사를 찾아가 전수받는 일도 운항지원 부서가 주로 맡는다. 강 반장 역시 이 ‘특별업무’를 맡아 수차례 해외 항공사 관계자를 찾기도 했다.

공중에 붕 뜬 기분이 들 정도로 상대를 크게 칭찬하거나 높이 치켜세운다는 뜻으로 ‘비행기 태운다’란 말이 있다. 강 반장은 “그런 의미에서 매일 누군가를 비행기 태워 행복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운항지원은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것과 같다. 밥을 먹이고 옷도 제대로 입히고 준비물도 챙겨준다. 또 학교를 갔다오면 아픈지 물어보고 건강상태를 살핀다”면서 “안전은 물론 정시성과 서비스에서도 최고의 컨디션을 갖춘 B787-9의 성공적인 국내 안착에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글 배윤경 디지털뉴스국 기자 출처 대한항공]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76호 (17.05.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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