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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삶에 지친 도시인을 위한 예술보건소 “아트 백신 맞으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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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종암동의 옛 보건소를 리모델링한 것에서 ‘예술보건소’라는 이름을 따왔다. 취업난과 힘든 학업, 엄마와 가장이라는 이름 뒤에 잃어버린 ‘나’라는 존재. 삶에 지친 현대인들을 문화예술로 치료해주는 ‘예술보건소’는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연극이나 미술로 고된 삶을 치유하려는 도시인들이 예술보건소로 몰려들고 있다. 먹고 사는 만큼, 아픈 마음도 보듬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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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보건소는?

시민 누구나 예술활동을 통해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하고 일상에서 지친 마음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마음을 치유하는 프로그램으로 2017년 공모를 통해 선정된 서울예술치유허브(구 성북예술창작센터) 7기 입주 예술단체가 진행하는 예술치유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장르 예술가와 치유 전문가가 함께 심리사회적 돌봄이 절실한 특수 직군과 특정집단을 위한 중장기적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서울예술치유허브는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함께 운영 중이다.

▶‘심리사회적 돌봄’ 서울예술치유허브의 ‘예술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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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예술보건소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서울예술치유허브 건물, (오른쪽)2016 예술보건소 사운드 아트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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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보건소’는 서울문화재단(대표 주철환) 서울예술치유허브(구 성북예술창작센터)가 운영 중인 시민 대상 예술치유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성북예술창작센터’에서 ‘서울예술치유허브’로 이름이 바뀌었다.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에 예술가 스튜디오, 갤러리, 다목적홀, 주민창작실, 옥상공방 등이 들어서 있다. 각박한 현대사회에서 지친 삶의 고단함을 문화예술로 치유하는 것이 주목적. 사회적 관계 속에서 겪는 갈등과 오해, 편견을 연극과 시각 활동을 통해 소통하고 치유하는 시도는 그 자체로도 박수 받을 만하다. 예술 치료는 말로는 하지 못했던 심리적 불안을 꺼내어 표현하고, 타인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 한 코너인 ‘마음을 그리는 팟캐스트’에선 수많은 낙방에 지친 취업준비생, 학자금 대출로 허리가 휘는 대학생의 이야기를 팟캐스트로 풀어낸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식의 무책임한, 또는 근거 없는 희망 찾기가 아닌, 일상의 소소함과 불안을 ‘낙서’와 ‘수다’ 로 풀어내는 것. 연극, 음악, 미술, 인문상담 등 다양한 장르의 치유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예술보건소>는 심리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청년, 여성, 직장인에 특화된 8개 프로그램이 있다. 6월까지 총 8~11회가 운영된다. 세부 프로그램으로는 ▲보아뱀의 코끼리(다방구밴드) ▲Our Town(응용연극단체 문) ▲예술, 삶과 소통의 ‘의미술’(아티스트 커뮤니티 클리나멘) ▲마음을 그리는 팟캐스트(별마을) ▲음악일기(한아인) ▲스트레스 OUT, 나 IN(스튜디오 버튼) ▲심심(心深)표류기(인문예술연구소 아트휴) ▲용감한 엄마들–먹고, 읽고, 예술합시다!(린 협동조합)가 있다.

▶For 내몰린 N포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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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예술보건소 동작 프로그램 진행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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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과 취업난 속에서 스스로를 돌볼 여유가 없는 ‘N포세대’ 청년들을 대상으로 응용연극, 무용, 시각 등 자기 돌봄 시간을 운영한다. ‘Our Town(아워타운)’은 고전희곡, 시, 동화 등 극 활동으로 표현력을 높이고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모은 공연을 올림으로써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 목적으로 응용연극단체 문이 진행한다. ‘드로잉’과 ‘팟캐스트’를 통해 청년 세대들끼리 함께 말하고 들어주는 기회를 제공하는 ‘마음을 그리는 팟캐스트’는 영상, 미술, 스토리 작가 등이 모인 문화예술 교육단체 ‘별마을’이 운영한다. 취업 준비생의 고민과 스트레스를 뛰고, 춤추고, 만드는 것으로 해소하는 ‘스트레스 OUT, 나 IN’(무용동작심리치료사와 미술심리치료사들로 구성된 스튜디오버튼이 운영)과 그림책, 시, 소설 등 다양한 예술언어로 마음 깊은 곳 나를 발견해보는 ‘심심(心深)표류기’(인문예술연구소 아트 휴)도 준비돼 있다.

▶For 여자 대신 ‘엄마’만 있는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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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예술보건소 용감한 엄마들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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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심상유도기법(GIM)은 엄마, 아내, 여성 포지션을 두고 갈등하는 성인 여성 대상의 예술치유 프로그램이다. 심신을 안정시키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음악을 감상하고 그에 따른 이미지를 그려보는 ‘음악일기’는 음악치료 전문기관 한아인이 진행한다. 음악 안에서 떠올려진 이미지, 심상과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상황을 연결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삶을 재구성할 수 있는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 문화소외계층의 예술활동을 돕는 린 협동조합의 ‘용감한 엄마들–먹고, 읽고, 예술합시다!’는 가족을 돌보면서 누적된 피로, 사회와 분리되며 겪는 위축감을 새로운 그림책으로 보듬어준다. 아이와의 공감능력과 여자로서의 자존감을 함께 높이는 것이 목적.

▶For 직장내 모든 김과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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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예술보건소 ‘보아뱀의 코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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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속 그림은 코끼리를 잡아먹은 보아뱀인가, 혹은 모자인가. ‘보아뱀의 코끼리’는 음악, 시각, 연극을 활용해 직장생활 속 편견과 오해가 만든 상처를 예술적으로 치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자기가 보는 것이 전부가 아닌, 타인을 그대로 바라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기 치유의 힘을 기르는 것이 목적. 오브제 작가 이구미, 화가 에이미, 연극인 윤무아, 가야금 연주자 흑진주 4인이 모인 협업 모임 ‘다방구밴드’가 진행한다.

▶For 공감을 고민하는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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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예술보건소 ‘예술, 삶과 소통의 ‘의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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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삶과 소통의 ‘의미술’’은 소통과 치유라는 주제로 동시대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을 직접 몸으로 경험해보는 교사 대상 참여형 워크숍이다.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시각예술 분야 아티스트 커뮤니티 ‘클리나멘’이 현직 초중고 교사 및 유치원 교사와 8주간 진행한다.

▷2017 서울예술치유허브 ‘예술보건소’◁

운영일시 2017년 4월~6월(프로그램 별 상이)

장소 서울예술치유허브

대상 일반 성인(프로그램 별 대상 참조)

접수기간 2017년 3월27일(월)~프로그램 별 마감 시까지

접수방법 신청서 양식 작성 후 프로그램 운영 단체 이메일로 개별 접수 ※신청서 다운로드: 서울문화재단 누리집 또는 서울예술치유허브 온라인 카페

참가비 무료

문의 서울예술치유허브(02-943-9300)

[글 박찬은 기자 사진 서울문화재단 일러스트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76호 (17.05.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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