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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보일샘의 포스트카드] 얼굴 분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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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어찌하다 아이패드를 하나 가지게 되었는데 이것이 완전 밥도둑, 아니 시간도둑입니다.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다 날 새는 줄도 모르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평소 이런 저런 글을 쓰던 차에 조금은 건조한 느낌의 디지털 그림에 아날로그적 논리나 감성의 글을 덧붙여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과 색이 언어의 부축을 받고, 언어가 선과 색의 어시스트를 받는, 글과 그림의 조합이 어떤 상승작용을 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 ‘보일샘의 포스트카드’를 보시는 재미가 될 것입니다. 매주 월, 수요일 아침, 보일샘의 디지털 카드에서 하루를 시작하는 따듯한 기운과 생동감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구는 사랑을 나누기 알맞은 행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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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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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팬지는 다른 침팬지의 얼굴을 잘 분간하지만 사람의 얼굴은 잘 분간하지 못한다. 사람도 다른 사람의 얼굴은 잘 분간하지만 침팬지의 얼굴은 분간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새대가리’라고 비하하는 까치는 동료들의 얼굴은 물론 사람의 얼굴마저 분간하는 능력이 있어서 낯선 사람들에게는 경계신호를 보낸다고 한다.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라는 속담도 이런 점에서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닌 듯하다. 문제는 그 손님이 반가운 손님인지 ‘밤손님’인지는 사람이 살펴야 할 일인 듯싶다. 어떻든 뭘 좀 잘한다고 해서 내가 너보다 좀 나은 인간입네 하는 사람은 까치의 얼굴만 보고 개체를 잘 구분해보시길 바란다.

머니투데이

김보일 배문고등학교 국어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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