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대선 4차 TV토론] 문“단일화 할 건가” 유“안 한다” 안“연대 없다, 100번 말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 “생각 없는데 바른정당이 주장”

심 “따뜻한 보수 유승민, 힘내라”

바른정당 ‘3자 단일화’ 제안에

후보들 공개적으로 거부 밝혀

3당 셈법도 달라 성사 불투명

바른정당이 25일 안철수 국민의당, 홍준표 자유한국당,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3자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지만 세 후보가 모두 거부 입장을 밝혔다. 25일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가 공동 주최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질문에 답하면서다.

문 후보는 후보 자질 검증을 위한 주도권 토론 첫 질문에서 “모든 후보에 공통질문을 드리겠다”며 “바른정당이 안철수·홍준표·유승민 3당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셈인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유승민=무슨 이유로 묻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

▶문재인=당에서 대표 권한대행이….

▶유=후보 동의 없이 안 되는 것 잘 아실건데 (단일화하면) 문 후보가 잘못될까 봐 그러는 거냐.

▶안철수=그럴 일 없다. 선거 전 연대는 없다고 100번도 넘게 말했다. 집권 후에는 담대한 협치, 연정을 국민들께서 보실 수 있을 거다. 그걸 통해 개혁을 할 거다.

▶홍준표=전 생각도 없는데 바른정당이 존립이 문제 되니까 한번 살아볼려고 (단일화하자고) 그러는 걸 왜 우리한테 묻느냐.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며 “유 후보 뜻대로 수구보수세력을 밀어내고 따뜻한 보수를 세우는 데 역할을 기대한다. 힘내세요”라고 말했다.

이 같은 단일화 거부 입장은 토론 5시간 전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이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김무성 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단일화 절차를 논의하는 과정을 적극 밟겠다”고 하면서 촉발됐다. 바른정당은 유 후보의 반발에도 불구, 전날 밤 5시간 심야 의원총회를 열어 “좌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공보단장은 “3자 단일화는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반(反)국민·반민주·반역사 연대”라고 반발했다.

◆사분오열된 바른정당=하지만 단일화를 제안한 바른정당이 안철수·유승민 또는 홍준표·유승민 단일화파와 유승민 완주파로 분열된 상태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를 주장하는 이종구 정책위원장은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지난 22일 만나 유 후보 사퇴를 전제로 중도·보수 단일화를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며 “탄핵 반대세력(한국당)과 단일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용지 인쇄 전인 29일까지 안 후보가 협치와 통합정부 구상을 밝히면 유 후보가 사퇴하되, 사퇴하지 않더라도 국민께 지지율 1, 2위 간 결선투표를 호소하는 방식으로 단일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유 후보와 가까운 김세연 사무총장은 “당의 후보가 있는데 다른 당의 후보를 지지하는 건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일”이라며 “그렇게 하려면 당적을 정리하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안철수와는 단일화 불가”=홍 후보는 TV토론 전 대한민국 재향경우회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나와 유승민 바른정당·조원진 새누리당·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 등이 보수 후보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이번 주 중 보수 대통합이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그러나 “안 후보와는 이념·정체성이 달라 절대 단일화하지 않는다”며 “안 후보를 그냥 두는 게 선거 구도에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절대 함께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안철수 측 “국민에 의한 단일화뿐”=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우린 자강론으로 끝까지 갈 것”이라며 바른정당의 제안을 거부했다. 박 대표는 이날 아침 중앙선거대책위 후 기자들에게 “바른정당과 (단일화) 논의를 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프랑스 대선을 보면 원내 한 석도 없는 중도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며 “39석 국민의당도 패권 정치가 아니라 협치를 잘할 수 있다”고도 했다. 안 후보 측근인 김성식 전략본부장도 본지 통화에서 “안 후보가 누차 밝혔듯 국민의 선택에 의한 단일화만 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은 회의 후 “선거 승리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놔야 한다”며 “앞으로 (5월 9일까지) 보름이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3자 단일화는) 명분·실리·가능성도 없는 ‘3무 연대’”라며 “어떤 포장으로도 국정 농단 세력의 정권 연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정효식·허진 기자 jjpol@joongang.co.kr

정효식.허진 기자 jjpol@joongang.co.kr

▶SNS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포스트]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