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선명성' 보인 4차 토론회…현안따라 '헤쳐모여'

文에게 공격 다소 몰려...文-洪 언성높이기도

25일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중앙일보-JTBC-한국정치학회 공동주최 2017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후보들이 토론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4.25/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고양=뉴스1) 유기림 기자,서미선 기자,박승주 기자 = 원내 5당 대선 후보들은 25일 진행된 TV토론에서 경제불평등 심화와 사회 양극화 해법, 북핵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같은 안보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놓고 곳곳에서 충돌했다.

질문은 주로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기록중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집중된 가운데 5당 후보들은 사안에 따라 진보·범보수 진영이 의견을 같이하는가하면 서로에게 칼끝을 겨누는 모습도 연출됐다.

이날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시작됐지만 진행되는 동안 감정이 고조됐고, 사회자가 토론에 자주 끼어들어야 할 만큼 과열 양상을 보였다.

문 후보를 비롯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고양 일산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열린 JTBC·중앙일보-정치학회 공동 주최 대통령후보 초청 4차 TV토론회에 참석했다.

이 가운데 문 후보와 유 후보는 문 후보의 공약인 공공일자리 81만개 양성에 관한 소요재원을 놓고 공방을 벌인 데 이어 '북핵' 개발에 따른 책임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유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민주정부 당시 북한에 흘러들어간 돈으로 1차 핵실험이 이뤄졌다고 공세를 폈고, 문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북핵 대비가 가능한 방어체계 완성을 늦췄다고 맞받았다.

두 후보는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놓고도 '차기 정부 결정'와 '즉각 배치'로 극명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문 후보는 안 후보와 '창조경제' '5-5-2 학제 개편' 방안을 놓고도 공방을 벌인 가운데 특히 홍 후보와는 세게 맞붙었다.

문 후보와 홍 후보는 참여정부의 일심회 간첩단 사건 개입의혹을 놓고 공방을 벌였고, 노무현 전 대통령 일가가 박연차 전 태광그룹 회장으로부터 640만 달러를 수수했다는 의혹을 놓고도 충돌했다.

논쟁 과정에서 두 후보 사이에 험악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문 후보는 언성을 높이며 "이보세요. 제가 조사 때 입회했던 변호사였다"고 쏘아붙였고 홍 후보는 "말씀을 왜 이렇게 버릇없이 하느냐 '이보세요'라니…"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양측 후보간 감정이 격해지자 사회자인 손석희 앵커도 개입했다. 손 앵커는 정책검증을 위한 시간이니 만큼 주제에 맞게 토론을 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두 후보의 설전은 이어졌다.

이외 안 후보와 심 후보는 민간 주도의 일자리 창출 문제를 놓고 맞붙었다. 심 후보는 기업이 아닌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며 안 후보의 견해를 비판했고, 안 후보는 "관점이 다르다"며 응수했다.

안 후보와 심 후보는 전시작전권 환수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온도차를 보이기도 했다.

일자리창출을 놓고는 문 후보와 심 후보가 '공공 부문'을 홍 후보, 안 후보, 유 후보가 '민간 부문'을 강조하며 의견이 양분됐다.

일자리에서 비교적 같은 의견을 보였던 문 후보와 심 후보는 '동성애'와 관련한 부분에서는 이견을 빚었다. 문 후보는 "합법화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심 후보는 유감을 표명을 했다.

이날 후보들은 시간에 쫓기는 모습도 보였다. 유 후보는 손 앵커를 향해 "저한테만 (시간 적용이) 엄격한 것 같다"고 볼멘소리를 했고, 심 후보 또한 자신의 답변 기회 때 시간이 적은 것과 관련 "1초 남았는데 어떻게 답하냐"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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