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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방청객과 호흡한 180분 대선후보 토론회, '동성애,盧뇌물'등 공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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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대통령후보 초청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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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후보 초청토론회


토론회 시작 전 캠프 응원전 없어

각 후보 뒤 방청객 배열, 실시간 반응으로 편안한 분위기 조성
문재인 '동성애 반대' 발언 논란

【서울=뉴시스】정윤아 임재희 최선윤 기자 = 5당 대선후보들은 25일 JTBC 주최로 열린 4차 대선후보 TV토론에서 180분간 차분하게 정책공방을 펼쳤다. 지난번 스탠딩 토론회와는 달리 방청객을 두고 후보들이 앉아서 진행된 이번 토론회에선,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토론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동성애,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논란'등에서는 거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선 지난 19일 열린 KBS TV토론회와는 다른 점이 많이 눈에 띄었다. 지난 토론회 시작 전 각 캠프의 지지자들이 응원유세를 경쟁적으로 펼친 것과 달리 이번 토론회 시작 전 각 캠프의 응원전이 아예 없었다. 이번 토론회를 앞두고 각 캠프 간 룰협상에서 토론회장 앞 응원전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기 때문이다.

후보들은 이날 토론회에서도 복장에 신경을 썼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정당색인 노란색 블라우스를 갖춰 입고, 밝은 표정으로 토론회장에 처음으로 도착했다. 두 번째로 입장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파란색 양복을 입고 왼쪽 가슴에 세월호 배지를 달았다. 문 후보는 미소를 지으면 자신을 배웅 나온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상징인 빨간 넥타이를 착용하고, "홍반장 화이팅"을 외치는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입장했다. 초록넥타이를 맨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밝은 표정으로 입장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로비에서 지지자 20여명들이 응원하는 소리에 밝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했고, 지지자가 전달해준 파란 장미다발을 받았다.

후보들은 토론회 시작 전 원탁 책상에 앉아 긴장된 표정으로 원고를 점검하거나 카메라의 위치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번 토론회에서는 각 후보들의 후방에 방청객들을 3열로 배치했는데, 이 중 첫째줄은 각 후보의 지지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이 시작되자 사회자인 손석희 JTBC사장은 "한 때 같은 당이었던 분들이 마주보고 앉으셨다"고 농을 건넸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손 사장이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마주 보는 것과 관련 "옛날에 통진당을 했나보죠"라고 웃으며 맞받아쳤다.

토론회 초반 5당 후보들은 정책에 대한 심도있게 논쟁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 후보와 유후보는 일자리 마련 재원 문제와 사드배치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안 후보와 심 후보도 전작권 환수 문제를 두고 논쟁을 벌였다.

문 후보는 유 후보가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이 한국을 빼놓고 북한 핵문제를 논의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에 대해 묻자 "무슨 말씀인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유 후보는 "트럼프가 중요한 문제를 얘기하면서 아베, 시진핑과만 얘기하고, 오늘도 인민군 창건일인데 우리한테는 황교안 권한대행에게 전화 한 번 안 해주고 이런 문제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와 홍 후보가 토론회 중간 '동성애'를 두고 발언한 부분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문 후보는 홍 후보가 '동성애를 반대하냐'는 질문에 대해 "저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홍 후보가 '동성애를 찬성하냐, 반대하냐'는 질문에 대해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토론회 2부가 시작되기 전 다른 토론회 때와는 달리 중간 광고시간이 있었다. 문 후보와 심 후보는 이 시간에 화장실을 다녀오다 토론회 2부 시작보다 늦게 들어오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청객들이 토론회 내내 후보들의 재미있는 발언에 대해 웃는 등 반응을 보이자 후보들도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토론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홍 후보와 문 후보 간 '노무현 전 대통령 640만 달러'를 둘러싼 논쟁에서는 감정적인 말이 오가기도 했다. 홍 후보가 "그 당시 중수부장이 노 전 대통령이 박연차에게 직접 (줬다고 했다)"라고 말하자, 문 후보는 격앙된 목소리로 "이보세요. 제가 그 때 입석했던 변호사다"라고 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 후보가 "말씀을 왜 그리 버릇없게 하냐"고 격분하기도 했다.

180분간 진행된 토론회가 끝난 직후, 후보들은 다소 지친 표정이었으나 모두 토론회 장 밖에서 기자들과 만나 토론회에 참석한 소회를 밝혔다. 또 밝은 표정으로 자신을 기다리는 지지자들과 인사를 하며 이날 토론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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