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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태국 20대 男, 어린 딸과 동반자살 페북서 생중계…네티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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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사진 방콕 포스트 화면 캡처]


미국서 살인사건이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된 지 2주 만에 태국의 한 남성이 어린 딸과 목을 매달아 자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해 충격을 주고 있다.

25일 태국의 영어 신문 방콕 포스트 따르면 전날 밤 한 20대 남성이 자신의 어린 딸과 동반 자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다.

매체에 따르면 우시산(21)이란 남성이 푸껫의 달랑 지구에 있는 페닌슐라 호텔에서 생후 11개월 된 딸을 목매달아 숨지게 한 뒤 자신도 같은 방법으로 목숨을 끊었다. 해당 호텔은 오랜 기간 영업을 하지 않아 방치된 상태로 호텔은 웹사이트를 통해 ‘유령의 집’(Haunted building)으로 광고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은 동반자살 과정을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했고 캡처된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퍼지고 있다.

해당 사건은 우시산의 부인 지라누치(21)가 남편이 자신의 11개월 된 딸과 함께 사라졌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며 알려졌다. 이후 남성의 친척 중 한명이 해당 영상을 목격하고 신고했다. 경찰은 영상을 분석한 후 버려진 건물 몇곳을 수색한 후 현장을 찾아냈다. 하지만 수색에 시간이 오래 걸린 탓에 부녀의 죽음을 막지는 못했다.

우시산은 사건 당일 남편과 심하게 다퉜으며 이후 남편이 딸을 데리고 사라졌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지라누치는 딸과 함께 일자리를 찾아 떠났고 이후 자신의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딸과 함께 집으로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에서 한 남성이 행인을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지 불과 2주도 안 돼 발생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 생중계 기능의 윤리 문제에 대한 논란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는 37살 스티브 스티븐스라는 남성이 길가는 행인을 살해하는 장면을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한 바 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에 다른 살인장면의 추가 공개를 예고했다. 스티븐스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도박으로 모든 돈을 잃었다"며 "오늘 하루 12명을 죽였다”고 주장했다.

스티븐슨은 이틀 뒤 펜실베이니아 주 북서쪽에 있는 에리 카운티의 한 도로에서 자살했다. 스티븐스의 범행 장면 영상은 세 시간 동안이나 페이스북에 올라 있어 페이스북의 포스팅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거세지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진행된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연설에서 최근 논란이 된 살인 동영상 희생자인 로버트 고드윈(74)의 이름을 언급하며 희생자와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또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에서 폭력적인 콘텐츠를 뿌리뽑을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중앙일보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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