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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 (수)

[의당 학술상] "대학 교수로서 연구의 중요성 늘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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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추억하는 의당 김기홍 박사



의당 김기홍 박사를 가까이에서 봤던 사람들은 한국 진단검사의학의 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했던 큰 산으로, 때로는 엄하지만 자상했던 스승으로, 시대를 앞서간 병원경영자로, 헌혈운동을 전개한 시민 운동가로 기억한다. 의학적으로, 사회적으로 그만큼 많은 공적을 남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당이 한양대에서 봉직하는 동안 그와 인연을 맺은 세 명으로부터 의당에 대해 들어본다.



최태열 한양대학교 명예교수

중앙일보



“선생님께서 타계하신 지 3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자상하신 모습이 생생하다.” 최태열(사진) 한양대학교 명예교수는 그리움으로 스승인 의당 김기홍 박사를 떠올렸다.

최 교수는 1974년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79년 임상병리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다. 84년 한양대 조교수로 발령받았다. 한양대 임상병리학교실과 임상병리과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며 제4대와 6대 주임교수를 지냈다. 2014년 8월 한양대 교수에서 정년퇴직하고 현재 명예교수로 있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장을 역임했다.

의당이 한국 의학에 끼친 영향에 대해 질문하자 최 교수는 “선생님 업적을 감히 평가할 수 없다”고 조심스러워하면서 “한국 진단검사의학의 개척자셨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학술원 정회원으로 추대된 것이 업적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선생님께서는 대학 교수로서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고 회고했다. “임상중앙연구실을 개설하셨으며, 내게 실무책임을 맡기셨다. 연구의 어려움을 말씀드렸더니 일본에서 기술을 습득할 수 있게 해주셨다. 선생님께서 암으로 입원해 계실 때다. 밤늦게 연구실에서 일하고 있는데 휠체어를 타고 내려오셔서 격려해주셨다.” 최 교수는 투병 중이던 스승을 더 추념했다. “투병 막바지에 생명연장을 위한 과잉진료를 하지 말라고 하셨다. 마지막까지 강인한 성품을 보여주셨다.”

또 최교수는 “헌혈사업에 대한 선생님의 선구자적 역할 덕에 이제 깨끗한 혈액을 안전하게 수혈할 수 있게 됐다”고 역설하며 “선생님께서는 자주 학생들에게 헌혈을 하라고 하셨는데, 어떤 때는 도망을 가기도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 교수는 1999년 제6회 의당학술상을 받았다. “선생님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상을 받아 매우 기뻤으며 교수로서 자부심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히며 당시 받은 메달을 고이 간직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결혼식 주례를 선생님께 부탁드렸는데 내내 진단검사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시어 하객들이 웃었다”면서 “그만큼 진단검사의학을 사랑하셨다”고 회고했다.

김승수 객원기자 kim.seungsoo@joongang.co.kr

김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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