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자금 무이자로 빌려주고 직접 아파트 지어 싼 값에 공급
주택을 사려는 직원들에게 무이자 대출이나 보조금을 제공하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아파트를 지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분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텐센트는 본사가 있는 선전과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에서 주택을 사려는 직원들에게 50만 위안(약 8천만원)까지, 그 밖의 도시에서는 25만 위안 한도 내에서 무이자로 대출을 제공한다.
알리바바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직원용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이 회사는 항저우의 회사 부지에 38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고 추첨을 통해 선정된 직원에게는 시세의 약 3분의 2 정도 선에서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주택 가격의 급등을 막기 위해 계약금 최저한도를 높이고 2주택 구매를 억제하는 등 각종 대책을 취했지만 일부 대도시의 집값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지난해 20~30%나 뛴 상태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JLL 차이나에 따르면 지난해 상하이 중심부에 위치한 120~130㎡ 면적의 아파트 평균 가격은 1천500만 위안(약 24억원)으로, 10년 전의 240만 위안을 6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CBRE 리서치는 이처럼 집값이 치솟은 통에 중국의 평균 가구 소득 수준으로는 대도시에서 아파트를 사는 데 20년이 걸릴 지경이라고 밝혀다.
JLL 차이나의 조 저우 리서치부장은 집값이 높다는 것은 기업들이 최고 인재를 확보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하면서 알리바바나 텐센트처럼 직원들에게 호조건의 혜택을 줄 수 있는 재정적 능력을 가진 기업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선전에서 창업, 최고경영자로 활동하는 글렌 주는 "젊은이들이 선전에서는 주택을 구입할 꿈조차 꿀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13년 전에 대학을 졸업할 당시만 해도 5년 안에 내집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나 텐센트에 견줄 수 있는 기업은 아니지만 스마트폰 제조회사인 샤오미도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와 손잡고 베이징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를 상당히 할인된 가격에 팔 것으로 알려졌다.
js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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