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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아시아 등 신흥국 위해 벌이는 미 인터넷 기업들 '통신 인프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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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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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예진 기자 =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을 위한 ‘통신 인프라 전쟁’에 나섰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미국 넷플릭스가 수 개월 내로 데이터 전송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시장에 제공할 전망이라고 25일 전했다. 이 서비스는 휴대전화 단말기 전용으로, 넷플릭스의 글로벌 유료회원은 현재 약 1억 명에 달한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약 100개국으로 국가로 서비스를 확대한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 이러한 기술 제공 서비스를 알린 것은 아시아 등 신흥국에서 빈약한 통신 인프라 등의 이유로 사업 침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 업체와의 협력 갈등도 장애물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월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업체는 검열 문제로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거부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의 인터넷 기업들은 이미 어느 정도 성장한 자국에서 벗어나 아시아로 눈을 돌리며 통신 기술 개발에 나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 쏟고 있다. 통신 인프라의 품질이 서비스를 전달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인프라 개선이 아시아 등 신흥국에서의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키’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도 이코노믹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구글은 현재 네트워크 시장에서 성장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기술도 인도에 도입하기 위해 새로운 통신 협력 업체를 찾고 있다. 구글은 이미 올해 2월부터 한국 SK텔레콤과 인도 최대 무선통신사업체 바티에어텔과 손잡고 아시아 시장에 통신 인프라 지원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

구글은 현재 인도 내 115개 기차역에도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400개의 역에는 초고속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네트워크 장비 정비를 진행 중이다.

페이스북과 함께 미국과 중국 대륙을 잇는 초고속 해저케이블 사업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2018년 개통될 이 해저케이블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홍콩을 연결한다. 미국에서 홍콩까지 초당 전송속도는 120TB(테라바이트)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CNN머니는 이에 대해 아시아 주요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 역시 인공위성을 활용한 인터넷 연결로 아시아 시장을 노리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페이스북 측은 인공위성과 드론(무인항공기)를 함께 활용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9월 통신 인프라가 정비되지 않은 신흥국에 인터넷 접근을 쉽게 하도록 하기 위해 인공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위성이 파괴되면서 실패했다.

이 기업은 최근 영국에서 통신기술 벤처 기업을 지원하는 1억 7000만달러(약 1920억 원)의 투자펀드도 시작했다. 통신 인프라 분야에서는 신뢰성이 중요해 신기술의 채용 기준이 엄격하다. 그러다 보니 비교적 신뢰성이 떨어지는 벤처 기업에 대한 투자금이 잘 모이지 않는다. 이에 페이스북은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통신 인프라 연구·개발을 지원, 향후 이로 인한 인프라 비용을 절감을 노리고 있다.

이같은 미국 기업들의 아시아 통신 인프라 구축 경쟁에 신흥국 정부들 사이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들이 아시아에서 인프라를 갖춰 자국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휘두를까 두려운 것. 인도가 지난해 페이스북을 이용한 것에 대해서는 통신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인터넷보급촉진플랜을 금지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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