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安·洪·劉 3자 단일화 후, 경우의 수 따져보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웨이

(왼쪽부터)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자대결 구도가 허물어지면서 ‘반(反)문재인’을 기치로 단일화 가능성이 움트는 모양새다. ‘안철수-홍준표-유승민’ 3자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 대선은 일 대 일 박빙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고, 이에 맞서 ‘문재인-심상정’ 연대가 이뤄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3자 후보 단일화의 방아쇠는 바른정당이 먼저 당겼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5일 자정을 넘겨 의원총회가 끝난 뒤 브리핑을 갖고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3자 단일화를 포함한 모든 대책을 적극 강구하기로 했다”며 “북한을 주적으로 말할 수 없다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이어 단일화 시기에 대해서는 “효과가 극대화되는 시점이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30일 이전이니까 그 정도 시점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유 후보는 3자 후보 단일화에 기본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이지만 당의 중론으로 결정된 만큼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배경에는 최근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 구도가 무너지고 문 후보 쪽으로 표심이 쏠리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대로 갈 경우 패배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란 위기감이 작동하는 것이다.

대선레이스가 단일화 국면에 접어듦에 따라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의 반응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로 볼 때 3명의 후보 중 안 후보가 가장 높고 홍 후보와 유 후보가 그 뒤를 쫓고 있는 상태다.

만약 단일화가 현실화되면 대선은 급속히 양자 대결 구도로 재편된다. 문 후보가 40% 초중반의 견고한 고정 지지층을 확보한 가운데 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 쪽으로 이동할 표가 많지 않을 것으로 보면 박빙 구도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단일 후보에 맞서 문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간 연대도 힘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이 경우 지난 19대 대선과 마찬가지로 심 후보가 사퇴 압박을 받을 공산이 크다.

제 3의 시나리오로 세 후보 중 2명만 단일화하는 방안도 있으나 현재로선 별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단일화를 최초 제안한 바른정당 내부에서도 이에 대해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묵시적으로 공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화 과정이 간단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일화 대상인 세 후보 간 감정의 골이 이미 깊게 패인 데다 큰 지지율 차이를 보이는 이들이 모두 납득할 만한 단일화 방식을 도출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선거일까지 물리적으로 남은 시간이 2주에 불과하다는 점도 단일화의 걸림돌이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저작권자(c)뉴스웨이(www.newsw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