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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 (일)

[Oh!쎈 토크] 곽도원 “파격적이던 ‘특별시민’, 이젠 약할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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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지혜 기자] “처음 ‘특별시민’ 시나리오를 봤을 땐 너무 파격적이진 않을까 걱정했죠. 하지만 이젠 소재가 약할까봐 걱정이에요. 하하하.”

곽도원은 호탕한 웃음을 지으며 영화 ‘특별시민’의 소감을 밝혔다. 3년 전 처음으로 ‘특별시민’의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에는 “너무 세다” 싶었는데, 이제는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걱정이 들 정도로 평범한 이야기가 됐단다. 어수선한 시국을 고스란히 담아낸 에피소드다.

곽도원은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서 차기대권을 노리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현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의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를 맡았다. 심혁수 캐릭터는 “정치에 관심없다”고 손을 내젓는 그가 맡기엔 꽤나 심오한 정치꾼이다. 그런 곽도원을 움직인 건 함께 영화에 출연한 ‘대선배’ 최민식이었다.

“내가 별로 정치엔 관심이 없는데, 최민식 선배님께서 시나리오를 읽어보라 해서 집어 들었다. 내용이 재밌더라. 제가 ‘변호인’이란 영화를 한 번 했던 터라, 크게 정치 이야기를 하기엔 부담이 없었고.(웃음) 처음 ‘특별시민’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파격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찍고 나서 편집을 하는 동안 국정농단 사태가 터졌고, ‘아, 이거 소재가 약하겠는데’ 걱정됐다.(웃음)”

설마 했던 것들이 사실이 되고,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일들이 일어났다. ‘특별시민’을 나름대로는 ‘사실적인’ 영화라 자부했던 곽도원이 당황했을 수밖에. 그럼에도 그는 ‘특별시민’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영화를 본 후 제일 처음으로 든 생각이 “욕은 안 먹겠구나”였다고.

“관객수는 하늘에 맡기는 거다. 솔직히 ‘아수라’가 잘 될 줄 알았다. 아직도 왜 안 됐는지 모르겠다.(웃음) 그래서 흥행 여부를 묻는다면 ‘모른다’고 말할 수밖에. 하지만 내가 봤을 땐 지루할 틈은 없었다. ‘욕은 안 먹겠다’ 싶더라. 어느 관객층이 주로 볼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친구들도 현 시점의 정치를 이해하는 관점으로 봐줬으면 좋겠고, 어른들은 ‘바꿔야지’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봐줬으면 좋겠다.”

OSEN

곽도원은 ‘특별시민’ 합류를 결정한 후 제일 처음으로 사전을 들고 ‘정치’라는 단어를 찾아봤단다. 그는 “광대라는 단어의 뜻을 알아야 광대가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정치의 사전적 의미를 이해한 후에야 영화 속 심혁수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사전 속의 정치는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권력을 이행하기 위해 뜻을 모으는 행동’이라고 나와 있었다. 영화 속 심혁수와 변종구의 행동이 ‘정치를 한 거구나’라고 비로소 납득이 갔다. 단지, 이런 행동들이 국민을 위해 쓰여야 하는데, 개인적 행복을 위해 쓰이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렇다면 거기서 내가 뭘 보여줘야 하나, 이런 생각들을 이어가며 영화를 준비했다.”

‘특별시민’은 이른바 ‘장미대선’ 시즌에 맞춰 개봉한다. 영화도 정치를 다루고, 시기도 시기인 만큼 자연스럽게 그에게 ‘투표’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곽도원은 “20대 때에는 정치에 더욱 관심이 없어 투표를 안 했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회상했다.

“관심이 없어 투표를 안 했고, IMF 이후에서야 비로소 투표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 ‘내가 안 뽑아서 내가 욕하던 사람이 됐구나’ 싶었던 거다. '최선을, 그게 아니면 차선을, 그것도 안 되면 차악이라도 뽑아야 한다. 안 그러면 최악을 선택하게 된다'는 말이 있지 않나. 늘 차선이라 생각하고 투표를 했는데 아쉬운 마음이 있다. 이번에 제대로 투표를 해서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곽도원은 “잘하는 사람이 나왔으면 한다. 진짜 국민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며, 달라질 대한민국을 기대했다. ‘특별시민’을 본 관객들 또한 ‘달라져야지’라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곽도원은 바람을 전했다. 26일 개봉. / yjh0304@osen.co.kr

[사진] 쇼박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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