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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한국당 선대위 "세종역 비대위, 文낙선운동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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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세종역 대책위 비판하는 자유한국당 충북도당


【청주=뉴시스】이병찬 기자 = 자유한국당 충북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는 24일 "KTX세종역 저지를 위한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낙선 운동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선대위는 이날 충북도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가 (세종역에 관한)애매모호한 입장을 밝히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활동을 중단한 것은 무책임하며 (문 후보의 발언을)정당화하고 알아서 긴다는 오해를 사기에 충분하다"고 비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후보는 지난 20일 청주 성안길 유세에서 "세종역 설치 여부는 충청권 시·도지사 합의에 따르겠다"고 발언했다. 충북의 동의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사실상 추진 반대 의견을 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 충북도당은 "상식과 원칙에 따라 반대하면 되는 것을 '시도지사 합의대로'라는 말로 또 다른 지자체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며 "비대위는 구렁이 담 넘어 가듯 상황을 모면해 표만 구걸하려는 문 후보 낙선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국민의당 충북도당도 "두루뭉술 화법으로 국가 운영을 책임질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게 했다"면서 "차라리 세종 지역구 이해찬 의원이 나서서 (추진 중단을)말하라"고 촉구했다.

문 후보의 발언이 나온 이튿날 충북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홍준표·안철수·심상정 후보가 사실상 세종역 신설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이제 더는 (세종역 신설을)추진될 수 없게 됐다"고 자평하면서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었다.

선대위는 그러나 "민주당과 문 후보는 소나기만 피해 보자는 의도로 애매한 양다리를 걸치는 것"이라며 "문 후보는 어물쩍 넘어가려는 술책을 중단하고 정정당당히 분명한 입장을 밝혀 논란을 종식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비대위에 대해서도 "세종역 추진 중단을 확신한다면 왜 비대위 활동 종료가 아닌 잠정 중단을 선언했나"라고 반문하면서 "비대위는 스스로의 공언을 뒤집는 행위를 바로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역 신설에 반대하지 않는 대선 후보 낙선운동에 나서기로 한 비대위는 최근 각 정당과 대선 후보 캠프에 세종역 신설 찬반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냈었다.

세종역 저지를 제1 지역 공약으로 채택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과 정의당 등 3개 정당과 대선 후보가 반대 의견을 냈으나 민주당 충북도당은 "후보 측에 촉구 중"이라고 비대위에 답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역 신설은 민주당 이해찬(세종) 의원과 같은 당 이춘희 세종시장의 공약 사업이다. 서울~정부 세종청사 출퇴근을 위한 '공무원 철도' 건설에 불과하고 KTX공주역·오송역과의 거리가 각각 22㎞로 짧아 고속철을 저속철로 만들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bc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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