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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美 기업 지출 '급브레이크'…트럼프 정책 기대감 '급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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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전문가협회 설문…기업 절반, 현금 축소 불이행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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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기업들이 현금을 지출하기 보다 보유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친기업적 정책을 이행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사그라졌다는 또 다른 신호로 읽혀진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금융전문가협회(AFP) 설문 결과를 보면 세금개혁, 탈규제, 인프라 지출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이 미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실제 유발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설문에서 현금을 늘리기 보다 줄일 계획이라고 밝힌 기업은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그러나 3개월이 지나 설문에 응답한 기업 절반은 그러한 계획을 실천에 옮기지 않았다. 앞으로 현금 보유를 늘리겠다는 응답자도 절반에 달했다.

크레그 마틴 AFP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신행정부의 성장 정책에 대한 낙관론이 컸고 기업의 현금 지출과 투자를 예상했지만 반전이 일어났다. 결국 다시 브레이크가 걸렸다"고 말했다.

AFP이 조사한 미국 기업들의 현금 잔고 기대지수는 3을 기록해 3개월 전의 마이너스(-) 7에서 크게 올랐다. 이 지수는 현금보유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업과 줄어들 것이라는 기업 사이의 격차를 의미한다. 지난 1월 설문과 달리 현금 잔고를 실제 줄인 비중은 27%를 차지했다. 현금 잔고를 유지한 경우는 32%, 늘린 경우는 41%였다.

어닝 시즌 초기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세트에 따르면 S&P500기업의 20%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어닝이 시장 예상을 상회한 경우는 85%로 평균의 66%를 웃돌았다. 그러나 이번 어닝 시즌 동안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는 줄었고 이전보다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지난 20일 실적을 공개하면서 "헬스케어, 세금, 무역개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이 모든 것들이 미국에서 언제 완전히 이행될지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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