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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무령왕 부부 목관' 나란히 전시된다…발굴 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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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박물관 웅진백제실 새 단장…왕비 '금동 신발'도 복원

(공주=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1971년 무령왕릉 발굴 이후 처음으로 무령왕과 왕비의 목관이 나란히 전시돼 관람객을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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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 부부 목관
공주=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4일 충남 공주시 국립공주박물관 웅진백제실에 무령왕 부부 목관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24일 국립공주박물관에 따르면 이번에 새롭게 단장한 웅진백제실은 현재의 충남 공주에 수도를 둔 웅진백제기(475∼538)를 중심으로 한성(서울)백제 후기부터 사비(부여)백제 초기까지의 문화를 살필 수 있도록 꾸며졌다.

전체 4부로 구성된 전시관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대부분의 유물을 전시한 데다 발굴 당시 출토품을 원상태로 배치해 마치 관람객이 왕릉 내부에 있는 것처럼 연출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전시관 정중앙에 나란히 놓인 무령왕 부부 목관이다.

수년간에 걸쳐 보존 처리된 이 목관은 그간 따로 있던 모든 판재와 부속구가 제 모습을 갖춘 채 원상태로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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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관에도 금박 장식이
(공주=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24일 충남 공주시 국립공주박물관 웅진백제실에서 학예연구사가 무령왕 목관 금박 장식을 살피고 있다.



각각 5개와 3개의 목재로 구성된 왕과 왕비의 목관 덮개, 못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쐐기를 이용해 맞춰놓은 측판, 도드라진 금박 고리 등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무령왕 부부의 목관이 한 자리에 전시된 건 발굴 이후 45년여 만에 처음이라고 박물관 측은 강조했다.

공주박물관 배영일 학예연구실장은 24일 "백제인들이 세부적으로 어떻게 관을 만들었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며 "목관을 완전하게 결구(일정한 형태로 만드는 것)했다는 것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자 목관의 결구 방법이나 순서, 구조는 영상물로 따로 제작했다고 박물관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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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기 백제 시대에 만들어진 무령왕 왕비의 금동신발. 길이는 35㎝다. [국립공주박물관 제공=연합뉴스]



그동안 ⅔ 가량만 모습을 갖췄던 왕비의 금동 신발은 파편을 새롭게 찾아 완벽에 가깝게 되돌려 놨다. 국보 164호인 왕비의 베개 역시 채색안료 안정화 처리, 금박 위치 복원을 마쳤다.

김규동 공주박물관장은 "베개와 발 받침에 그려진 각종 도상은 디지털 돋보기로 확대해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준비했다"며 "관람 동선을 단순화하는 한편 각각의 전시품이 돋보일 수 있도록 전시실을 구성한 만큼 많은 분께서 찾으셔서 백제 문화의 정수를 감상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주박물관 웅진백제실은 25일부터 일반에 공개한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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