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긴장 상황에서도 최근 국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게임이 중국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켜 눈길을 끈다. 중국 룽투게임이 출시한 '열혈강호 모바일'이 중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현지 업계의 최대 화두다. 물론 이 게임은 한국 게임 판호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인 1월에 출시 허가를 받았다.
열혈강호 모바일은 국내 유명 무협 만화 IP인 '열혈강호'를 기반으로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4월 10일 중국 애플 앱스토어, 13일 중국 현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각각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iOS 마켓에서는 출시 사흘 만에 최고 매출 3위, 중국 최대 안드로이드 마켓인 '360'에서는 출시 하루 만에 최고 매출 2위, QQ텐센트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인 '잉용바오'에서는 최고 매출 3위에 랭크되는 등 중국 전 마켓에서 흥행 열기가 확산되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모바일 시장에서 열혈강호 모바일이 단숨에 주요 앱 마켓 상위권을 차지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논란이 여전하지만 콘텐츠로 승부한다면 여전히 한국 게임의 경쟁력이 높다는 증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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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원 룽투코리아 이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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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모바일에 앞서 지난 3월 중국에 출시한 아이덴티티게임즈의 '드래곤네스트 모바일' 역시 iOS 매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 PC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도 국산 IP의 위력은 대단했다. 세계 게임 1위 기업으로 손꼽히는 텐센트는 2016년 한 해 동안 102억달러(약 11조4000억원)를 벌어들였다. 이 회사가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한국 PC 온라인 게임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의 성공이 뒷받침됐다.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PC 온라인 게임으로 수조원 이상을 벌었다. 지금은 PC 온라인을 넘어 모바일 영역으로 플랫폼을 확장하면서 영향력을 더욱 키우고 있다.
중국 온라인·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한국 IP를 활용한 타이틀이 여전히 건재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시사점이 크다. 중국 게임시장이 한국 1세대 PC게임에서 출발한 만큼 한국 IP 거부감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도 한몫한다.
글로벌 게임사들에 중국은 여전히 매력 넘치는 시장이다. 올 상반기의 사드 역풍에도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열혈강호, 드래곤네스트 등 한국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이 주요 마켓 매출 상위권에 랭크됐다. 잇따른 흥행을 기록한 것은 한국 IP 관심도와 지배력이 식지 않았음을 증명한다.
길게 보면 사드 역풍으로 중국 교역의 단절은 잠깐의 시련일 것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영향력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의 현실을 직시하는 장기 안목이 필요하다.
최성원 룽투코리아 사업총괄이사 swchoi@longtugam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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