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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프랑스 대선 놓고 세계 정상들 '응원전'…오바마·메르켈 vs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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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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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을 놓고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앙 마르슈'('전진'이라는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를 지지하는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에 대한 사실상의 지지 선언을 하는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이 응원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정치 지도자들이 다른 나라의 선거를 두고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거나 선호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관례상 드문 일인데, 올해는 세계 정치권이 세계화와 반(反)세계화, 개방과 폐쇄,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등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각국 주요 선거와 정치 일정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상황입니다.

특히 마크롱과 르펜은 이러한 현안에서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충돌하고 있어,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관련국들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입니다.

당장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인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마크롱과 르펜의 결선 진출을 전망한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트위터를 통해 마크롱에게 "(결선까지) 남은 두 주 동안 행운을 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마크롱이 결선에 진출한 것은 "강한 유럽연합(EU)과 사회적 시장경제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에서는 1차 투표를 앞두고 이미 오바마 전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차례로 지원 사격에 나섰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프랑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 20일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조언을 들려주며 "행운을 빈다"고 격려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AP통신 인터뷰에서 "르펜이 국경 문제와 현재 프랑스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 가장 강경하다"며 "급진적 이슬람 테러리즘과 국경 문제에 가장 엄격한 사람이 선거에서 잘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르펜은 반(反)이민·반세계화 공약으로 '프랑스의 트럼프'라고 불립니다.

이처럼 미국 전·현직 대통령이 자신의 성향이 투영된 후보를 각각 지원하는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프랑스 대선이 두 사람의 '대리전'이 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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