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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말레이, 중동 국부펀드와 '1MDB 스캔들' 분쟁종식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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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말레이시아 국영투자기업 1MDB의 비리 스캔들로 거액의 손실을 떠안게 된 아부다비 국부펀드 IPIC(국제석유투자)가 1MDB와 분쟁 종식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말레이시아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양측은 지난 22일 1MDB가 IPIC에 올해 말까지 12억 달러(1조3천500억원)를 갚는다는 등 내용을 담은 합의서에 서명했다.

IPIC는 2015년 1MDB가 자금난에 빠지자 10억 달러의 긴급 대출을 제공했는데, 이를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이자와 함께 반환하기로 한 것이다.

양측은 이에 더해 1MDB가 발행한 35억 달러(3조9천600억원) 규모의 채권에 대한 IPIC의 지급보증과 관련한 문제를 협상을 통해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IPIC는 1MDB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바람에 35억 달러를 대신 지불했다면서 지난해 런던 국제중재재판소에 1MDB를 제소한 바 있다.

양측은 관련 소송을 중단하고 내년 초부터 협상을 시작해 2020년 말까지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런 합의 내용은 이르면 이날 중 런던증권거래소에 공시될 예정이다.

1MDB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에 설립한 회사로, 2015년 말 천문학적 부채가 드러나면서 비리 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나집 총리의 개인 계좌에 6억8천100만 달러(7천700억원)의 돈이 흘러들어 간 정황도 포착됐다.

말레이시아 검찰은 이 돈이 사우디아라비아 왕가의 합법적 정치기부금이라고 판정하고 수사를 종결했지만, 자금세탁처로 이용된 미국·스위스·싱가포르 등은 1MDB에서 최대 60억 달러가 횡령됐다고 보고 국제 공조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7월 5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시내의 한 공사장 광고판의 1MDB 로고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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