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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호남은 '金·金 대전'…文·安 부인 치열한 대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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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가 20일 오전 광주 남구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있다.2017.4.20/뉴스1 © News1 남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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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전원 기자 = "'文·安 대전'이 아니라 '金·金 대전'이다.'

5·9 대선을 2주일여 앞두고 광주 정치권에서 회자되고 있는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부인 김정숙씨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두 후보를 대신해 적극적인 호남 공략에 나서면서 치열한 '대리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민주당 광주시당에 따르면 김정숙씨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주공원에서 배식봉사를 하고 경로당을 찾는 등 노년층 민심잡기에 나선다. 저녁에는 '노무현 국밥집'으로 알려진 서구 양동시장 내 하나분식에서 저녁 식사를 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꾸준히 광주를 찾아 지역의 매서운 질타와 함께 92%의 높은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정권교체를 이루지 못했던 것에 사과하는 등 지역민들과의 소통을 이어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씨가 광주를 찾으면서 지역 내에 존재하는 '반문(반 문재인) 정서'를 누그러 뜨리는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김씨는 본격적 선거운동 전인 지난 11일부터는 광주에 상주하다시피하며 호남 곳곳을 돌며 스킨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진남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남도민체전 개막식을 찾았고, 여수에서 거리 유세를 벌였다. 또 21일에는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지역구인 목포를 찾았고, 22일 구례를 찾아 남편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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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선거운동 시작 후 첫 주말인 22일 오후 전남 순천 아랫장을 찾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아내 김미경 교수가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2017.4.22/뉴스1 © News1 지정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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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교수도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1~2회씩 호남지역을 '조용히' 방문해 안 후보 지지층 결집에 주력했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에는 전남 여수가 친정인 점 등을 내세우며 호남의 민심을 얻기 위해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지난 20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광주와 전남을 누볐다.

특히 순천을 찾아선 '아버지의 고향이 순천이다. 저는 여기서 나고 자라서 여수로 갔다'며 호남인의 아픔을 더욱 잘 이해하는 '호남댁'임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일 영암과 완도의 5일 시장을 둘러본 뒤 전남도당 선거유세 차량을 타고 여수지역 거점을 돌며 안 후보의 지지를 호소했다. 전남도민체전 리셉션 및 개막식에도 참가했다.

21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광양5일장을 방문에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뒤 지난 4·13 총선에서 녹색 바람을 일으키며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준 광주로 이동했다.

김 교수는 빛고을 노인건강타운에서 광주지역 국회의원 부인들과 권은희 광주선대위원장과 함께 배식봉사를 했고, 전남 화순의 한 노인복지관과 목포의 장애인 공동생활 시설을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도 했다.

22일에는 보성 5일장과 장흥 정남진 토요시장 방문, 구례자연드림파크 3주년 기념식을 찾는 등 호남에서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총력전을 벌이는 가운데 두 후보의 부인이 꾸준히 광주와 전남을 찾아 지역민들과 소통하는 등 대리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대리전은 대선이 치러지는 날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un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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