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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카드뉴스] "경비 지원 부탁!" 구걸 여행자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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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음성정보 지원을 위한 텍스트입니다>>

'구걸여행자'를 아십니까

동남아에서 돈 벌며 여행하는 서양인들

요즘 홍대, 대학로 등 젊음의 거리나 인사동, 해운대 등 관광지에 가면 '버스커'들을 쉽게 볼 수 있죠. 이들은 주로 악기 하나 등 단촐한 구성으로 자유로이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데일리메일과 프랑스24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동남아에서는 서양인 여행자들의 버스킹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구걸여행자'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는 건데요.

구걸여행자들(Beg-Packers)

'배낭여행자들'(Backpackers)에 '배낭(backpack)대신 '구걸하다'(beg)를 붙인 말입니다. 동남아 에서 음악을 연주하거나 잡동사니를 팔아 여비를 버는 서구의 젊은 여행자들을 일컫습니다. (출처: 국제 보도전문채널 프랑스24)

논란이 되고 있는 '구걸여행자'의 사진입니다. 서양인 커플이 여비를 벌고 있다는 메시지를 적어놓고 버스킹을 하는데요. 사진이 찍힌 싱가포르에서 관련 비자 없는 버스킹은 불법입니다.

사진 엽서를 파는 서양인들 앞에 "우리의 세계여행 경비를 지원해주세요"라는 글귀가 있습니다. '비싼 DSLR 카메라 들고 다닐 돈은 있고 여비는 없냐'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아시아 지역을 무전여행중입니다. 저의 여행을 지원해주세요"

홍콩에서 찍힌 사진입니다. 이렇게 온라인에 동양 여행기를 올려 '영감'을 준다며 돈을 모으는 크라우드 펀딩도 유행이라는데요.

이에 대해 '자기 나라에서 안 하던 짓을 왜 유독 동남아에 와서 하냐'는 반감이 큽니다.

"식비 등 도움이 절실한 현지인들에게 갈 돈을, 여행이라는 사치를 부리는 사람들이 가져간다" (마이사라, 싱가포르)

"이 유행은 많은 서양인이 아직도 동양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양이 영적이고 신비로운 모험으로 가득한, 백인들의 놀이터라 생각하는 것" (루이스, 말레이시아)

동양인들이 '백인의 나라'에 갈 때는 은행 잔고 증명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는데, 서구의 '구걸여행자'는 돈없이 동남아에 와서 현지인들을 이용해 먹는다는 불만도 많습니다.

지난달에는 말레이시아에서 구걸을 하던 한 독일인이 ‘집으로 돌아갈 여비를 구한다’는 말과 달리 비싼 호텔과 술집에서 머물며 성매수까지 하는 모습을 SNS에 올려 공분을 샀습니다.

'싫으면 돈을 안 주면 그만'이라는 등 반론도 많습니다.

"버스킹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줬으면 구걸을 한 게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다"

"모든 서양인이 부유하다는 동양인들의 전제가 틀렸다. 우리도 가난한 사람이 많다"

(출처: 데일리메일 기사 댓글)

이제는 중년 여행객들까지 '구걸여행자'가 되기도 합니다. 서양인들이 동남아 길거리에서 법까지 위반해가며 여비를 버는 것은 과연 여행객의 자유일까요, '오리엔탈리즘'이 내재된 방종일까요?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김지원 작가·이홍재 인턴기자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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