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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경찰, 농협 총기강도 "범행 한달전부터 계획…사전답사 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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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경산강도 수사상황 브리핑하는 정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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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강도 범행 이용한 자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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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강도 범행이용한 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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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강도 범행 이용한 탄알집


권총, 미국 래밍턴랜드에서 제조된 45구경

채무로 인한 생활고로 치밀한 준비 뒤 범행

【경산=뉴시스】박준 기자 = 경북 경산의 자인농협 하남지점에서 발생한 총기강도의 범인이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 경산경찰서는 24일 오전 10시 경산경찰서 대회의실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브리핑을 열고 "총기강도 사건의 범인 김모(43)씨는 과다채무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중 범행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해 실행에 옮겼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는 "범행 계획을 세운 뒤 권총과 자전거, 화물차 등의 범행 도구를 준비 후 범행 장소인 경북 경산의 자인농협 하남지점을 총 6회에 걸쳐 사전답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씨가 범행 당시 사용한 권총은 미국 래밍턴랜드(RAMUINGTON RAND INC)에서 제조된 45구경 권총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과 실탄은 2003년 김씨가 한 직장에서 근무할 당시 직장 상사의 지시로 경북 칠곡군의 상사의 지인(사망)의 집을 방문, 주택창고에서 우연히 발견해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김씨는 평소 권총을 닦는 등 관리를 하며 자신의 승용차 트렁크에 보관해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은 김씨의 권총에 대한 정확한 내역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경찰은 김씨의 인근 관정에서 범행에 사용한 권총과 총알(11발)을 발견했다. 탄창에는 총 7발의 총알이 들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권총을 습득한 정확한 경위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김씨는 가족보증 문제로 인한 채무 문제와 몇년 간 농사일이 잘 되지 않아 1억원이 넘는 빚을 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는 농협에서 뺏은 1563만원 중 373만원을 생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로부터 1190만원을 압수했다.

아울러 김씨의 가족은 김씨의 범행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07년부터 귀농 생활을 한 김씨는 사건 발생 현장인 농협에서 약 6㎞ 떨어진 곳에 거주하고 있었다. 경산은 김씨의 고향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2012년부터 남산면 자율방범대로 활동하다 지난 2월 자율방범대장으로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총알 7발과 탄창 1개에 대한 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김씨가 경찰 조사에서 사건 당일 남자 직원이 총을 뺏으려 하자 당황해 한발을 쏜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씨의 정확한 범행 동기 및 경위, 범행에 사용한 권총을 갖게 된 경위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수사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김씨는 지난 20일 오전 11시55분께 경북 경산시 남산면 자인농협 하남지점에 권총을 들고 침입해 직원들(남자 1명·여자 2명)을 위협 후 현금 1563만원을 뺏은 뒤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경북경찰청 32명·경산경찰서 33명)를 편성해 김씨를 잡기 위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현장감식 및 탐문수사,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농협에서 3.5㎞ 떨어진 곳에서 화물차에 자전거를 싣고 도주하는 모습을 확보해 추적을 벌였다.

이후 김씨는 사건 발생 55시간만인 지난 22일 오후 6시47분께 충북 단양의 한 리조트 앞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ju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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