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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금연으로 아낀 돈, 장학금 주는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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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서 일정액 보태 13년째 전달

“학창 시절을 어렵게 보냈는데 장학금을 받아 용기를 얻어 저의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작지만 이제 제가 베풀어야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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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째 제자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는 선문대 윤운성(60·상담심리사회복지학과·사진) 교수 얘기다. 윤 교수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재학생 60여 명에게 33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2005년 윤 교수는 ‘행동수정’이라는 강의를 맡았다. 흡연과 과음, 과도한 군것질 등 일상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강의의 핵심이었다. 나쁜 버릇을 고쳐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취지였다. 학생들에게는 한 가지씩 목표를 정하도록 과제를 냈다.

학생들에게만 과제를 낼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스스로 금연을 선택했다. 금연으로 절약한 돈을 학생들을 위해 쓰기로 했다. 당시 하루에 담배 한 갑가량을 태우던 윤 교수는 매달 8만원, 1년에 100만원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에다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내 장학금에 보탰다.

첫 해는 200만원을 4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장학금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윤운성장학금’으로 불렀다.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자는 선언적 의미였다. 윤 교수는 정년(65세)까지 장학금을 계속 지급할 계획이다. 동료 교수들도 그를 따라 각자의 이름을 딴 장학금을 만들겠다고 한다.

윤 교수는 “적은 돈이지만 학생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학생들도 용기를 잃지 말고 도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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