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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1조달러 규모 가전시장…혁신 없으면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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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A 프레스 콘퍼런스 2017

매일경제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IFA 2017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글로벌 IT·가전시장 동향과 미래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티안 괴케(메세베를린 CEO), 옌스 하이데커(IFA 최고책임자), 한스 요아힘 캄프(gfu 감독이사회 의장), 위르겐 보이니(GfK 글로벌 소비자가전부문 최고책임자) 등. [사진 제공 = 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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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과 실제 세계 간 경계가 흐릿해지면서 소비자 가전을 새롭게 정의해야 할 때가 됐다."

22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2017' 마지막 발표자로 연단에 올라선 크리스티안 괴케 박사는 300여 명의 전 세계 기자 앞에서 이렇게 선언했다. 그는 유럽 최대 가전박람회인 IFA를 주관하는 메세베를린의 최고경영자다.

괴케 박사는 멀티미디어로 진화한 소비자 가전 부문이 스마트 기기로 거듭나면서 모든 기기를 연결하는 세상이 펼쳐지며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모바일 기기와 엔터테인먼트 기기 등 사물인터넷(IoT)과 스마트홈으로 연결된 제품부터 드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혼합현실(MR),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기기 사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이제 소비자 가전은 항상 연결돼 있고 모든 것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오는 9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7'에서는 혁신기술과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새로운 테마관인 'IFA 넥스트'라는 전시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혁신'이 곧바로 '생존'이며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인 GfK에서 글로벌 소비자 가전 부문 최고책임자를 맡고 있는 위르겐 보이니는 "통신과 정보기술(IT) 소비자 가전을 포함하는 1조달러 규모의 전 세계 디지털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며 "혁신하지 않으면 퇴출되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 시장과 북미 시장 규모가 처음으로 같아지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 세계 시장의 22%를 차지했던 중국이 올해 23%로 커지면서 북미 시장(23%)과 동일한 규모로 부상한다.

이러한 디지털 시장의 핵심으로 모든 기기를 늘 연결시켜 놓는다는 의미로 'Always On'이라는 화두가 제시됐다. TV 냉장고 같은 대형 가전뿐만 아니라 소형 가전과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IoT로 하나가 되는 시장을 의미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이며 일상생활을 통째로 바꿔 놓는 혁신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GfK는 5가지 트렌드가 이러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로 모바일 지급 결제, VR, 스마트홈,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기기다. 보이니 최고책임자는 "모바일 지급 결제 시장은 급성장할 전망인데 현재는 모든 것을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중국이 서구보다 8~9년 앞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그는 "VR는 올해가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소비자 수요가 커지고 있고 관련 업계에서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면서 빠르게 자리 잡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시장이 정체된 것으로 알려졌던 웨어러블 분야와 TV에 대한 새로운 분석과 전망도 나왔다.

보이니 최고책임자는 "지난해 1억1700만대가 판매됐던 웨어러블 시장이 올해 37%나 급성장할 것"이라며 "중국에서만 63% 증가할 것으로 보이고 서유럽도 52% 급성장하면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IFA 공동 주최기관인 독일 가전통신전자협회(gfu) 감독이사회 의장인 한스 요아힘 캄프는 "TV 교체 수요가 계속 살아 있고 1인 가구 급증과 가구당 TV 수 증가, 신흥시장의 높은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벽걸이형 프리미엄TV로 첫선을 보인 '더 프레임'을 5월 유럽 시장에서 출시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더 프레임은 켜 있을 때는 TV지만 꺼 있을 때는 그림이 있는 액자처럼 보이는 새로운 개념의 TV다.

■ <용어 설명>

▷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 세계 3대 가전제품 박람회로 1924년 시작됐다. 격년제로 실시되다 2006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리스본 = 송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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