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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단독]GS칼텍스, 러시아 우랄산 원유 들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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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배럴 6월 여수항 도착
중동산, 감산 후 가격 올라 경제성 높은 우랄산 구매


GS칼텍스가 러시아 우랄산 원유를 처음으로 수입한다. 통상 우랄산은 브렌트유와 연동되는 유럽 유종이지만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감산조치 등으로 중동산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처 다변화와 경제성 차원에서 수입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최근 국제석유거래시장에서 트레이더(중개상)를 통해 러시아 우랄산 원유 70만배럴을 구매했다. GS칼텍스가 우랄산 원유를 수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GS칼텍스 등 국내 정유사들이 수입한 러시아 원유는 아시아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사할린산이 주를 이뤘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우랄산 구매는 스팟(일회성) 물량으로 순수하게 경제성과 수입처 다변화 차원에서 결정했다"며 "원유 구매는 가격 외에도 성상, 물량, 수급상황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는데 우랄산 구매도 같은 맥락"이라고 밝혔다.

GS칼텍스가 구매한 우랄산 원유는 지난 11일 러시아 프리모르스크항을 출발해 발트해~북해~희망봉~인도양을 거치는 운송루트를 통해 6월 중순 전남 여수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우랄산 원유는 운송기간이 50일 정도로 보통 30일 정도 걸리는 중동산에 비해 길지만 경제성은 더 낫다는 게 GS칼텍스의 판단이다.

이는 최근 OPEC의 감산조치 이후 중동산 원유 공급이 감소한 데다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간 가격 차이가 줄어든 이유가 크다. 보통 우랄산과 연동되는 브렌트유는 두바이유보다 배럴당 가격이 2달러 안팎 비쌌지만 올 들어 1달러 안팎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지난 21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만 보더라도 배럴당 51.36달러로 51.96달러인 브렌트유와 불과 0.6달러 차이다.

또 원유 비중이 낮고 황 성분이 많은 중질유인 중동산과 달리 경질유로 분류되는 우랄산의 성상도 구매를 결정한 요인으로 전해졌다. GS칼텍스가 수입하는 우랄산 원유는 API 31, 황 함유량 1.3~1.4%로 두바이유보다 성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질유는 점성도가 낮고 휘발성 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정제 시 휘발유 등 고품질 석유제품 비중이 높다"며 "우랄산의 운송비와 시간이 중동산보다 많이 들더라도 최근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간 가격 차이까지 고려하면 경제성이 낫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cgapc@fnnews.com 최갑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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