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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세월호 수색 일주일째 '빈손'…장기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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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 가족 수색방식 변경 요구…선체 절단도 논의 테이블에]

머니투데이

미수습자 9명에 대한 세월호 선내수색 작업 나흘째인 21일 오전 전남 목포시 호남동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유가족 및 미수습자 가족들이 펄 분류작업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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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세월호 선체 수색이 일주일 가까이 진행됐지만,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복잡한 구조의 선체 내부에 쌓인 장애물을 일일이 치우며 진입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이다.

이처럼 수색이 장기화 될 조짐이 보이자, 선체 절단 등 수색 방식 변경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3일 해양수산부 세월호현장수습본부에 따르면 이날 선체 정리 전문업체 코리아쌀베지 작업자들은 세월호 좌현 4층(A데크)에 만들어진 3개의 진입

로를 통해 수색을 실시하면서 3층 선수(B데크)의 진입로를 확보하는 작업에도 착수했다.

학생들이 많은 4층에 이어 일반인 승객들이 타고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3층에 대한 수색도 본격화되는 셈이다.

아직까지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 조은화·허다윤·남현철·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 이영숙 등 9명이다.

세월호 선체 수색이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미수습자 추정 유해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일부 동물뼈로 추정되는 뼛조각이나 핸드폰, 가방 등 유류품을 발견하는 데 그쳤다.

이는 선체 내부가 최고 7m 높이로 쌓인 무너져 내린 구조물과 진흙 등으로 뒤엉켜 있는 까닭이다. 작업자들은 이 같은 지장물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치우고 있다. 때문에 일주일 가까이 진행된 4층 수색도 6~7m 진입한 정도다.

해수부 관계자는 “선내의 진흙 같은 경우 삽을 대기가 어려워 거의 손과 양동이를 이용해 퍼내고 있다”며 ““초기 진입로 확보 단계로 아직 수색이 제대로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해수부와 세월호선체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선체에 대한 내부 수색작업을 오는 7월까지 마무리 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 조사에 들어간다는 구상이었지만 현재 작업 속도라면 1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수색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1일 목포신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선내 수색 방식에 한계가 있다”며 “해수부와 선체조사위, 코리아쌀베지는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상 미수습자 가족이 반대하던 선체 절단을 통한 대규모 작업자 및 기계장비의 투입까지 고려해 달라는 의미다. 그러나 안전성 문제로 이를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장 선체를 절단하거나 절개하면 무게중심이 무너지며 자칫 세월호가 통째로 넘어질 수 있다.

더불어 아직 사고원인 규명작업이 시작되지 못한 상황에서 선체를 훼손하는 결정도 쉽지 않다.

해수부와 선체조사위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요구에 맞춰 세월호 특별법 제25조에서 30일 이내로 가능하도록 규정한 사전조사기간을 이용, 진상조사를 앞당긴 뒤 선체 절단을 시행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선체 증거조사를 조기에 하고 완벽하게 조사가 이뤄지면 선체 자체는 증거물로서 가치가 옅어질 것”이라며 “증거조사가 끝나면 선체를 조금 더 과감하게 파손한다든가 절단한다든가 하는 방법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동우 기자 can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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