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5월 '황금연휴'가 다가오고 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직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은 의무 연차나 권장 휴가를 통해 최대 11일까지 쉴 수 있도록 한 반면, 중소기업은 휴일 사이 낀 날 잘하면 하루나 쉴 것으로 보입니다.
이하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근로자의 날부터 어린이날까지 휴일이 퐁당퐁당 끼어 있는 5월 첫주.
2일과 4일에 휴가를 내면 앞뒤 주말까지 붙여 9일 동안 쉴 수 있고, 8일까지 쉬면 임시공휴일인 대통령 선거일까지 무려 11일간의 휴가가 가능합니다.
휴일 사이에 낀 2일과 4일, 8일에 삼성과 LG 등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휴가를 권장하고 있고, 한화나 효성은 의무적으로 연차를 쓰도록 했습니다.
면세점이나 호텔 등 휴일이 이른바 '대목'인 유통업계의 경우, 연휴에 일하는 만큼 대체 휴일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중소기업 상황은 전혀 다릅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 제조업체 2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4%만이 공휴일 사이에 낀 2일과 4일, 8일 가운데 하루 이상 임시 휴무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직 휴무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기업을 포함하면 절반 가까운 회사 직원들이 연휴를 누리지 못하는 겁니다.
그나마 임시휴무 계획이 있다 하더라도 3일을 다 쉬게 하는 회사는 8%에 불과해 평균 휴무 일수는 1.5일로 집계됐습니다.
휴무를 꺼리는 기업들은 회사 운영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 납품기일을 맞출 수 없거나, 생산량과 매출액의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결국 황금연휴에 대한 사회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당장 하루 이틀 영업 손실을 감당하기 어려운 중소기업 직원에게는 먼 나라 얘기일 뿐이라는 겁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대기업이 납품 기한을 연장하는 방식 등을 통해 중소기업 근로자도 함께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YTN 이하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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