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상해법인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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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상하이) 윤정훈 기자 = 지난 2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0㎞ 떨어진 현대모비스 상해법인. 8만3000m⊃2;의 부지에는 생산법인과 연구소 등이 있는 본동과 창고 2동을 포함한 3개의 동이 있다.
이곳은 에어백을 생산하는 생산법인, 한국에서 수출한 현대·기아차의 AS 부품을 공급하는 AS부품법인, 중국 현지 환경 및 규제에 최적화된 부품을 개발하는 연구소와 부품의 성능을 검증하는 시험센터, 중국 내 핵심부품의 품질을 책임지는 품질센터가 한 곳에 모여 있는 모비스 중국 사업의 요충지다.
◆8년 만에 현지업체에 에어백 수주 준비
"핵심 경쟁력 확보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
지난 21일 만난 김서홍 현대모비스 상해법인장은 사드로 인한 완성차 판매 감소로 회사가 위기를 맞이했지만, 한편으론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봤다.
실제 상해모비스는 8년 만에 현지 업체(중국과 글로벌 기업 합작사)에 에어백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지난 2009년 남경자동차 MG3에 납품한 뒤로 8년 만에 수주 준비를 하고 있다"며 "에어백은 자동차 업체들이 쓰던 것만 쓰기 때문에 시장 개척이 어렵지만, 현지화 상품 개발을 위해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 납품 비중이 전체적으로 10% 수준이며, 중국에서는 램프 등 일부 부품만 현지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최근 중국 자동차 업체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한국과의 격차도 2년 내외로 좁아졌다. 이에 모비스도 지난 2014년 12월부터 중국 내 연구소를 만들어 현지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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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개당 1개 테스트' 정밀한 테스트로 품질 경쟁력 확보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에어백이 터진다. 에어백이 터지는 시간은 불과 0.05초로 너무 순식간에 벌어져 육안으로 확인할 수가 없다.
상해모비스 1층 전개시험실에서는 초고속 카메라 장비 2대를 통해 1ms(1000분의1초) 단위로 영상을 보고, 제대로 터지는지를 확인한다.
시험실 관계자는 "500개당 1개씩 로트(동일공정 생산단위) 테스트를 한다"며 "이곳에서는 현대차 8개, 기아차 12개 총 20종의 차의 에어백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개시험실 옆으로는 각종 충격과 환경에 따른 섀시, 에어백 등 총 180여대의 시험장비가 갖춰져 있다.
이곳에서는 현대·기아차의 부품 외에 협력사의 부품 테스트까지 이뤄진다. 협력사들은 값비싼 검사장비를 구비하지 못해 제대로 된 성능 검증을 하지 못하는 사실을 알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시로 협력사까지 챙기고 있다.
지난해만 현대·기아차 현지 협력사 부품 테스트를 총 2만4258건 진행했고, 올해는 약 2만6500건의 테스트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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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20만개 고품질 에어백 생산
본건물 2층에는 에어백 생산 법인이 있다. 이곳에는 운전석 4개, 조수석 4개, 사이드 4개 등 총 12개의 에어백 제조 메인라인을 갖추고 있다. 또 완성된 에어백을 접는 '폴딩' 라인이 있다. 상해모비스에서 생산된 에어백은 현대차 쏘나타와 위에둥, 링둥 그리고 기아차의 K2와 KX5 등에 적용된다. 생산된 에어백은 현대차 베이징과 충칭 공장, 기아차 옌청 공장 등으로 보내진다.
방문 당시 생산직 직원 70여명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오전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마성호 현대모비스 부장은 "직원의 안전을 위해 일정한 높이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안전 설비가 돼 있고, 바닥에는 가이드 레일을 설치해 물품 관리를 편하도록 했다"고 모비스만의 설비를 자랑했다.
다만 완성차 판매 감소로 이달부터 에어백의 생산량도 일 5000개 수준에서 현재는 3000~4000개 수준으로 감소했다. 또 생산직 직원도 90여명에서 현재는 70여명으로 줄었고, 주·야간 10시간씩 일하던 직원들은 주간 8시간 근무만 하고 있다.
김 법인장은 "직원들에게도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고 이야기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역량 강화를 위해 현지인 교육을 늘리는 등 중국에 맞는 특화된 제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법인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정훈 yunright@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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