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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고학력 실업자·비경제활동인구 사상 처음으로 50만·350만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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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 대학에서 취업준비생이 취업정보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제공 : 연합뉴스]


대학교 졸업 이상의 고학력층에서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각각 50만명과 350만명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섰다. 구직자와 구인기업 사이의 미스매치 때문이다.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실업자는 116만7000명으로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2%(1만4200명) 증가했다.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만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실업자로 집계된다.

특히 대졸 이상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교육정도별 실업자 중 대졸 이상인 사람이 54만3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46.5%를 차지했다. 분기 기준으로 대졸 이상 학력을 갖고도 실업자로 분류된 사람이 5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졸 45만1000명, 초졸 이하 9만9000명, 중졸 7만5000명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9.2% 늘어났다. 반면 고졸은 9.1% 감소했고, 중졸은 1.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대졸 비경제활동인구는 352만8000명으로,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처음으로 350만명을 넘어섰다. 비경제활동인구는 경제활동을 할 의사나 능력이 없는 사람들로, 구직을 포기한 사람도 포함되지만 실업 통계에서는 제외된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나머지 학력별로는 고졸이 591만3000명, 초졸 이하가 372만3000명, 중졸이 338만7000명으로 나타났다.

노동수급 불일치와 임금 격차 확대가 대졸 이상의 고학력층에서 실업·비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는 배경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고학력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와 일 할 사람을 구하는 기업의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는 말이다.

한국은행도 ‘주요국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한국 노동시장의 미스매치 정도가 심화되고 있다며 연령대별로는 청년층에서, 학력별로는 대졸 이상 고학력층에서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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