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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美전역서 지구의 날 행진…"과학은 대안적 사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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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과학은 대안적 사실이 아니다'라는 팻말 든 행진 참가자
[USA투데이 캡처]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과학은 대안적 사실이 아니다."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LA) 등 미국 전역 600여 곳에서 22일(현지시간) 지구의 날을 맞아 '과학을 위한 행진(March for Science)'이 펼쳐졌다.

워싱턴에서는 빗속에서 과학자들이 피켓을 들었고, LA에서는 섭씨 30도 가까이 올라가는 땡볕 속에 반(反) 트럼프 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행진은 명목상으로는 47번째 지구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였지만,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마련해놓은 기후변화협약 이행 약속을 송두리째 뒤엎어버린 트럼프 행정부의 반 과학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 성격이 짙게 나타났다.

USA투데이,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행진 대열에서는 에너지 정책 및 과학 관련 지원을 대폭 삭감한 트럼프 행정부 예산에 대한 반대 구호도 곳곳에서 들렸다.

캘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인파와 관련해 언급했던 '대안적 사실(alternative fact)'이란 말을 빗대 '과학은 대안적 사실이 아니다'라고 쓴 손팻말도 등장했다.

참가자들은 미국의 과학이 지극히 과학 친화적이지 못한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공격받고 있다며 목청을 높였다.

워싱턴 행진 주최 측의 캐롤라인 웨인버그는 "사실 과학은 정파적인 것이 아니다. 하지만, 과학을 마치 정치처럼 조작하려는 시도가 우리를 이런 행동에 나서게 했다"고 말했다.

테네시 주 내슈빌에서는 "과학, 침묵이 아니다(science, not silence)'라는 피켓을 들고 행진하는 참가자들이 보였다.

미 과학계에서는 과학자들이 거리로 나서 과학 지식을 오용하는 정부에 집단 항의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에 비판적인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무려 40개 도시에서 과학을 위한 행진이 펼쳐졌다.

이밖에 독일 베를린, 영국 런던과 호주, 크로아티아, 스위스, 뉴질랜드 등지에서도 반 과학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성 행진이 이어졌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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