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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대선후보 2차 TV토론] 약점 보완 치중…“후보들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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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전략적 모호성, 安-이미지 치중

洪-이슈제기, 劉-공세, 沈-정책대결



19일 열린 대선후보 스탠딩 TV토론은 이전 TV토론회에 비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후보들의 준비 과정이 여실히 드러났다. 앞선 토론회와 달리 실시간 토론을 통해 후보들의 모습이 유권자에게 가감없이 전달되면서 향후 토론회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키우고 약점을 개선해야 하는 숙제가 이들 후보들 앞에 놓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다른 후보들의 집중 질문 공세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총량제 토론에서 정치ㆍ외교ㆍ안보 분야에서 나온 총 23개 질문 중 문 후보에게 9개의 질문이 쏠렸고, 교육ㆍ경제ㆍ사회ㆍ문화 분야에서도 전체 21개 질문 중 9개의 질문이 집중됐다. ‘적폐청산’을 외치던 문 후보는 통합과 중도를 강조하며 보수층의 지지에 호소하고 있는 형국이다. 전략적 변경 속에서 각 현안마다 모호한 입장을 취해 토론회 전반에 걸쳐 방어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관계 구상에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국가보안법 폐지 입장에 변화를 보이면서 외교ㆍ안보 분야에서 전략적 모호성으로 일관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전 토론회에 비해 다소 여유로워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연출된 느낌을 주기도 했지만, 활짝 웃거나 손을 들어 보이는 등 변화된 모습을 보인 것이 인상적이다. 대북정책에서 자강론을 강조하는 등 각 분야에서 뚜렷한 입장을 밝힌 것도 두드러졌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이전 토론회에서 ‘발언이 거칠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그러나 ‘홍카콜라’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긍정적 반응도 있어 기존의 스타일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비격식적인 말투가 상대적으로 많았고,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에는 멋쩍은 웃음으로 넘어가는 등 자신의 스타일을 유지했다. 국보법 폐지 등 새 이슈를 제기했지만, 정책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타 후보의 기억력을 테스트하는 수준에 그쳤다.

지난 토론회에서 호평을 받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변화가 보였다. 유 후보는 앞선 토론회처럼 자신의 공약을 알리기보다 공세에 초점을 맞췄다. 문 후보와 안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면서 ‘보수 후보’임을 부각시켰다. 색깔론 공격을 주도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태형 기자ㆍ국회팀/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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