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회심의 반전' 없었지만…안정·여유 찾아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17.4.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19일 공식 선거 운동 돌입 후 첫 TV토론에서 반전을 노렸지만 눈에 띄는 '한 방'은 없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TV토론이 첫 주제인 외교·안보 문제에서부터 사실상 '문재인(민주당) 청문회'를 방불할 정도로 문 후보에게 질문이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안 후보가 주요 견제 대상에서 약간 비껴난 탓이다.
다만 안 후보는 지난 13일 토론회보다 한층 안정을 되찾으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의 직설 화법에도 적절히 응수하는 등 여유를 찾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날 밤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대선주자들은 문 후보에게 초반부터 집중 질의를 쏟아냈다.
특히 2007년 유엔 총회 당시 북한 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었다는 논란을 놓고 맹폭이 이어졌다. 후보간 '北 주적' 언쟁도 뜨거웠다. 이를 계기로 문 후보에 대한 외교·안보관 검증이 본격화하면서 안 후보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질문 빈도가 떨어졌다.
거기다 이날 토론회가 시간총량제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돼 상호 공격하는 구도로 흘러가면서 자신의 강점을 부각할 답변 기회를 길게 얻기는 어려웠던 점도 안 후보가 돋보일 기회를 얻지 못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안 후보는 지난 13일 토론회 직후 지지율이 주춤할 정도로 후한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 때문에 이번 TV토론에서 회심의 반격을 준비하며 전날(18일) 오후부터 공개 일정을 대부분 없애고 토론회 준비에만 몰두했다.
선대위 관계자들을 대역으로 세워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등 치밀한 준비를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날 토론회에서 안 후보의 '회심의 반격'을 기대했던 이들이 다소 아쉬움을 표시하는 이유다.
다만 안 후보는 이전보다 안정을 찾고 자유토론 스타일에 완벽 적응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홍 후보가 '박지원 상왕론'을 본격 제기하면서 "박 대표를 당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직격하자, 안 후보는 "저는 창업주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의) 바지사장이었다는 주장과 같다"고 응수했다.
또 홍 후보가 "선거 포스터(벽보)에 국민의당 당명이 없던데 왜 안넣었냐"고 하자, 안 후보는 "포스터 70%를 초록색(국민의당 상징색)이 차지하고 당 마크도 있고 '국민'이라는 글자도 있다. 나이키도 나이키라고 쓰지 않는다"고 되받아쳤다.
안 후보는 '허허실실' 화법으로 경직된 토론 중간에 농담을 하는 여유도 보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 "제가 안후보의 문제 인식에 대해 지적하고자 하는 건"이라고 말을 꺼내자 "문제 인(문재인 연상발언)식이면 문 후보에게 물어야 한다"고 농담섞인 견제의 말을 던졌다.
gsm@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