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6 (토)

[TV토론] 대선주자 첫 '스탠딩토론'…검증·역동성은 '글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원고 없이 진행…후보들 '민낯' 드러나

움직임 없는 스탠딩…"앉아서 하는 것과 차이 없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7.4.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김정률 기자 =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된 19일 5당 대선주자의 첫 스탠딩 TV토론은 후보들의 '민낯'은 볼 수 있었지만 토론의 깊이나 역동성은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 별도의 원고 없이 120분 동안 꼿꼿이 선 채로 임했다.

정해진 질문에 따라 준비한 답변을 그대로 읽던 방식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후보들의 평소 가치관과 생각, 임기응변 능력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선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후보들이 사회자의 특별한 제재 없이 1대1로 맞붙으면서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정책과 공약에 대한 구체적 검증보다 기존에 언급됐던 네거티브 공방을 되풀이 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는 지적도 있다.

후보들의 움직임이 드러나는 '스탠딩' 토론의 묘미도 살리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후보들 대부분 뚜렷한 움직임 없이 제자리에서 서서 토론에 임했기 때문이다.

문 후보는 토론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자유롭게 움직인다거나 왔다갔다 해야 의미가 있는데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응답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한 후보에게 집중이 되면 충분히 답할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홍 후보 역시 "체력장 테스트 같이 두시간을 세워 놓으니 무릎이 아프다"며 "꼼짝 않고 서 있으니 이것은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토론 방식이 1차 토론과 달랐는데 후보가 5명이라 그런지 좀 산만했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심 후보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고 토론이 벌어질 수 있어야 하는데 스탠딩토론을 하기에 5명은 숫자가 많은 것 같다"며 "고정적으로 자리에 서서 하니 앉아서 하는 것과 큰 차이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면 안 후보는 "나름대로 어느 정도 괜찮은 형식같다"며 "좀더 활발하게, 다음부터 더 자신감있게 모든 후보가 다 자기 실력을 펼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kukoo@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