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토론] 사상 첫 대선후보 '자유토론'…공방으로 분위기 '후끈'

토론회 시작 두시간 전부터 각당 유세차량 동원회 분위기 띄워

洪-劉 '안보관' 꺼내들고 '文-安' 맹공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왼쪽부터),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대선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17.4.19/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5·9 장미대선에 나선 5당 후보들은 19일 열린 TV토론회에서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면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등 뜨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날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은 토론회가 시작되기 두시간 전부터 각 후보진영에서 유세차량과 유세단을 동원하는 등 대규모 세(勢)대결이 벌어졌다.

이같은 뜨거운 분위기는 토론회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문재인(더불어민주당)·홍준표(자유한국당)·안철수(국민의당)·유승민(바른정당)·심상정(정의당) 대통령 후보는 모두 웃음을 띄고 토론회장에 입장했지만 자유토론이 시작되자 모두 굳은 얼굴로 상대방 공세를 방어하는데 주력했다.

각 후보들은 이날 생방송 토론회가 밤 10시로 예정된 가운데 1시간 전인 9시부터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당색인 빨강색과 하늘색 넥타이를 문 후보와 안 후보는 당색이 아닌 회색과 남색이 들어간 넥타이를 안 후보는 연두색 넥타이를 착용했다. 심 후보는 빨강색 자켓을 입었다.

5당 후보들은 토론회 시작에 앞서 서로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지만 토론회가 진행되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각 후보들은 모두발언과 외교·안보 공통질문이 끝난 뒤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되자 언제 인사를 주고 받았냐는 듯이 상대방의 약점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특히 보수와 진보로 나누어진 단일후보간 다툼이 아닌, 다자구도로 경쟁이 진행되는 상황 속에서 '정치적 뿌리'가 동일한 후보들간 사실상 연대를 형성되면서 팽팽한 대결이 구도가 형성됐다.

이날 토론회의 하이라이트는 외교·안보 자유토론이었다.

홍준표-유승민 후보는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안보관을 지적하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문 후보는 '북한이 주적이냐'는 유 후보의 질문에 "(나는) 대통령이 될 사람이고 안보관계를 풀어야 할 사람이기에 할 말이 아니라고 본다"고 답을 피했다.

이후 유 후보는 자신이 재차 묻는 질문에도 문 후보가 굳은 얼굴로 즉답을 피하자 고개를 숙인 채 고민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 후보는 '대북송금 특검이 잘못됐느냐'는 질문에 "대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대북송금 특검은) 공과 과가 있다"고 답했다.

이에 홍 후보도 "안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북과 협상해야 하는데 돈을 갖다 바칠 것이냐" 묻는 등 공세를 이어가자 대답을 못하고 생각하는 등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교육·경제·사회·문화분야 자유토론에서는 해묵은 논란들이 제기됐다.

특히 홍 후보은 앞서 '설거지는 여자 일'라고 한 발언을 두고 각 후보들의 논란이 됐다.

홍 후보가 "내가 스트롱맨이라고 해서 세게 보이려고 그런 이야기를 했다"며 "실제로 집에 가면 설거지를 한다"며 웃어 넘기려 했다.

이에 심 후보는 정색하며 "그렇게 웃어서 넘길 일이 아니다. 여성을 종으로 보지 않으면 그렇게 말할 수 없다"고 쏘아부쳤다. 결국 홍 후보는 결국 사과를 하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j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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